미국 일부 지역에서 통학버스 운전사가 부족해 학교가 개학을 연기하거나 학생이 집에 늦게 도착하는 사례가 속출하고 있다고 워싱턴포스트(WP)가 2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메릴랜드주 하워드 카운티의 경우 개학 첫날인 지난달 28일(현지시간) 통학버스가 1시간 늦게 도착하거나 아예 나타지 않았다.
학부모들은 교육감의 사퇴와 통학버스 운영업체 교체를 요구했다. 그 영향으로 지난 1일 학군의 최고운영책임자가 사임했다.
하워드 카운티는 미국 수도 워싱턴DC와 메릴랜드의 가장 큰 도시인 볼티모어 사이에 있으며 학생 인구가 약 5만 7천명이다.
보도에 따르면 미국 여러 학군이 이런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하워드 카운티 옆에 있는 프린스 조지 카운티에서는 버스 운전자 정원 1천200명 중 210명을 채우지 못했다.
시카고시 공립학교들 역시 필요한 운전사를 절반밖에 구하지 못해 학생들에게 대중 교통카드를 제공하는 일까지 벌어졌다. 버지니아주 샬러츠빌은 새 학기에 통학버스 노선 12개를 운영하지 않는다고 통지했다.
켄터키주의 최대 학군인 루이빌 제퍼슨 카운티에서는 버스 운영 차질로 개학 첫날 일부 학생이 밤 10시가 다 돼 집에 도착했다. 이를 해결하는 동안 일주일 넘게 수업을 중단했습니다.
미국 최대 학군인 뉴욕시에서는 개학 첫날인 지난달 29일 버스 운전사들이 파업할 가능성이 제기되자 시가 장애가 있거나 이주민 가정인 학생들에게 우버와 리프트 공유 차량을 제공하겠다는 계획을 발표했다.
통학버스 운전사가 부족한 이유로 전문가들은 저임금을 지목했다. 연방정부 노동통계국(BLS) 국장을 지낸 에리카 그로셴 코넬대 산업노동관계학교 경제고문은 "학교들이 매우 오랜 기간 운전사들을 저임금으로 고용해 온 것 같은데 그 부분을 들여다볼 필요가 있을 수 있다"고 꼬집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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