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부가 결혼한 지 몇 년 후부터 상대에 대한 '콩깍지'가 벗겨지고 이혼 위기를 겪는지를 두고 연구 결과가 나와 화제다.
지난 8일(현지시간) 미국 인디애나대학 킨제이연구소의 저스틴 레밀러 박사는 미국 심리학 전문매체 ‘사이콜로지 투데이’(Psychology Today)에 기고문을 올려 결혼 후 7년과 8년을 결혼 생활의 중요한 변곡점으로 꼽았다.
레밀러 박사는 미국 인구조사국 데이터를 인용해 이혼하는 부부의 평균 결혼 기간은 약 8년이라고 밝히고, 이것이 부부의 부정행위 데이터와 상당히 일치한다고 짚었다. 부부의 부정행위 확률이 최고점에 도달한 직후 이혼이 정점을 찍기 시작한다는 설명이다.
레밀러 박사에 따르면 결혼한 남녀들은 결혼 7년 차부터 달콤한 신혼의 꿈에서 깨어나 다른 이성에 대해 관심을 갖고 부정행위를 할 확률이 높아진다. 따라서 이 시기를 어떻게 넘기는지에 따라 미래 결혼생활이 갈린다고 전했다.
학술지 ‘결혼과 가족 저널’에 발표된 한 연구도 미국 전역에서 설문조사 데이터를 바탕으로 결혼 생활에서 부정행위가 발생할 가능성이 가장 높은 시기를 조사했다.
연구 결과 여성은 결혼 7년 차에 부정행위를 할 확률이 가장 높았지만 그 이후에는 꾸준히 감소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실제로 결혼한 지 20~30년이 지난 여성들이 부정행위를 하는 경우는 거의 없었다.
반면 남성은 결혼 7년 차에 부정행위 비율이 정점을 찍고 18년 차까지 감소하다, 그 이후 다시 증가세를 보였다. 실제로 결혼한 지 30년 넘은 남성이 부정행위를 할 확률은 7년 차보다 높았다.
그러나 결혼 7년 차가 왜 결혼생활의 변곡점이 되는지에 대한 답은 아직 찾지 못했다. 레밀러 박사는 “7년 차 정도가 되면 신혼기가 끝나고 서로의 차이점이 본격적으로 드러나는 시기”라며 “신혼의 콩깍지가 벗겨지고 서로 간의 차이가 피부로 느껴지기 시작했을 때, 이것이 극복하기 힘든 것인지, 아니면 받아들이거나 해결할 수 있는지 결정의 시간이 온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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