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날 밤까지 아무렇지 않게 이야기를 나누던 남편이 하루아침에 ‘증발’했다며 외도와 도박 등 의심스러운 정황이 드러나 고민이라는 한 여성의 사연이 알려졌다. 남편은 이혼한 뒤 생후 6개월 막내를 비롯해 아이 셋을 모두 아내가 키우기를 원했고 시모도 그런 아들을 거들었다고 한다.
10일 뉴스1은 다양한 온라인 커뮤니티에서 화제가 된 한 주부의 사연을 전했다. 글을 작성한 A씨는 "내가 할 수 있는 게 뭔지, 또 앞으로 어떻게 대처해야 하는지 조언받고 싶다"면서 조언을 구했다.
그는 "남편이 하루아침에 사라졌다. 전날까지 아무렇지 않게 대화도 나눴는데 연락도 없이 집에 안 들어왔다"고 글을 시작했다.
그런 남편은 아내에게 아무 말도 없이 이미 퇴직금과 월급까지 정산받아 퇴사를 한 상태였다고 한다.
A씨에 따르면 부부는 금슬이 나쁘지 않았다. 예상치 못한 돌발 상황에 그는 가출신고부터 했다고 한다. A씨는 "남편이 누구랑 연락하고 지내는지, 누굴 만나고 다니는지 아는 게 없어서 통장입출금 내역부터 조회하니 여기 저기 모르는 이름으로 100만원 단위로 주고받고 현금이 생기면 다 뽑아가고 있었다"며 "그러던 중 회사 사람한테 연락이 왔고 퇴사 이틀 전 집에 일이 생겼다며 급하게 백만원을 빌려 갔다고 하더라. 내게 '언제 그 돈을 줄 수 있냐'고 했다"고 상황을 설명했다.
이 과정에서 A씨는 남편의 휴대전화가 두 개라는 사실도 알 수 있었다. 그는 "퇴근하고 집에 오면 휴대전화를 쳐다도 안 보고 손에도 안 대고 있었는데 알고 보니 세컨폰이 있었다"며 "'애들 다 데려가라 이혼하자' 하니 아무런 연락이 없다가 ‘그냥 내가 다 데려가겠다’니까 바로 연락을 해왔다. '언제 몇시에 법원에서 볼 거냐'하더라"라고 답답함을 토로했다.
A씨가 다시 남편의 계좌를 살펴보니 20만원, 30만원 단위의 돈이 들어오고 있는 것을 파악했다. 그는 도박을 의심했다. 아울러 강남 등지의 파스타 레스토랑 결제 내역과 여성 의류 매장에서 돈을 쓴 사실을 알게 되자 외도를 확신하게 됐다.
A씨는 “벌써 집을 나간 지 2주째고 막내가 겨우 (생후) 6개월인데 그동안 나와 애들한테 뻔뻔하게 행동하던 모습들이 생각나서 화가 치밀었다”면서 “그 감정마저도 아까운 기분이 들더라. 하지만 내가 지금 당장 뭘 해야 할지 잘 모르겠다”고 하소연했다.
덧붙여 A씨는 "홀 시어머니가 한 분 계시는데 지금 상황들과 의심되는 정황을 말씀드렸더니 '네가 직접 본 게 뭐가 있는데 사람을 잡냐'고 화를 내며 전화를 끊어버리시더라. 그리고 사람도 아닌 X같은 그 인간은 셋째 낳고 (정관)수술을 했기 때문에 아쉽게도 (내연녀의) 사생아로 빌빌 기는 모습은 당장 볼 일 없을 것 같다"고 분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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