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뛰는 자잿값·인건비…북아현3구역 사업비 1년새 1조 늘었다

조합, 사업시행계획 변경안 통과

평당 공사비 30% 올려 700만원

시공사선 추가 증액 요구 가능성

북아현 2구역도 비용갈등 '주목'





서울 서대문구 북아현뉴타운의 대장주인 북아현3구역의 추정 정비사업비가 1년 만에 1조 원 가량 급증했다. 각종 건설 자잿값과 인건비 등이 오른 여파로 풀이된다. 조합이 평(3.3㎥)당 공사비를 기존 530만 원에서 30% 이상 올려잡았지만 이조차 시공사가 향후 추가 증액을 요구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업계는 내다봤다. 특히 인근 북아현2구역도 공사비를 둘러싸고 시공사와 갈등을 벌이고 있어 공사비 추이에 대한 관심은 더욱 커질 것으로 예상된다.

11일 정비업계에 따르면 북아현3구역 재개발조합은 지난 9일 총회를 열고 사업시행계획 변경안을 통과시켰다. 북아현3구역은 총 4730여 가구 대단지로 조성되며, 사업부지 면적은 27만 2481㎡로 북아현뉴타운 내에서도 가장 규모가 크다. 지난해 7월 서울시의 건축심의를 통과했으며 조만간 시에 사업시행계획 변경안을 제출할 예정이다. 이날 총회에서는 사업시행계획 변경안 외에 2023년 예산 변경 수립 및 사용 승인의 건, 공사비 검증 사전 승인의 건 등 총 5가지 안건이 원안대로 의결됐다.



새 사업시행계획에서 가장 눈에 띄는 대목은 정비사업비 예산이다. 지난해 2조 3641억 원이었던 북아현3구역의 총 정비사업비는 올해 3조 3623억 원으로 9982억 원 급증했다. 이는 각종 건설자잿값과 인건비 인상 등을 고려해 시공사인 GS건설과 롯데건설에 지급할 건설도급비를 비롯한 공사비가 높게 책정된 데 따른 결과다. 여기에 커뮤니티 조성 등을 위해 공사 연 면적이 9만여㎡가량 늘어난 것도 영향을 미쳤다. 공사비만 놓고 보면 지난해 1조 3393억 원이었으나 올해 2조 1540억 원으로 60%가량 뛰었다. 이에 따라 지난해 530만 원이었던 평당 공사비는 올해 700만 원까지 높아졌다. 북아현3구역 조합 관계자는 "서울시 내 협상이 진행되고 있는 재개발 사업의 공사비 등을 고려해 공사비 예산을 수립했다"고 설명했다.

다만 북아현3구역 조합이 이번에 의결한 공사비 예산안은 시공사와 협상을 거치지 않아 갈등의 불씨가 남아 있다. 김제경 투미부동산컨설팅 소장은 "평당 700만 원의 공사비는 현재 상황에서 평균 수준"이라며 "향후 공사비가 상향될 시 조합 분양가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말했다. 북아현3구역 조합은 평당 공사비가 650만 원일 경우 전용 84A 타입의 추정 분양가는 10억 6212만 원, 공사비가 750만 원일 시에는 11억 3582억 원으로 제시했다. 이는 조합원과 일반분양 가격차이를 고려하지 않은 원가 적용 추정 분양가다.

주거환경연구원에 따르면 지난해 서울 23개 정비구역의 평균 공사비는 전년 대비 약 16% 늘어난 평당 673만 원이었다. 인근 북아현2구역 조합에 시공사가 제시한 비용은 평당 859만 원이다. 조합은 시공사가 제시한 금액보다 20% 낮은 687만 원의 공사비를 요구하고 있다. 2020년 계약 당시 공사비는 평당 490만 원이었다. 공사비를 둘러싼 갈등이 이어지자 북아현2구역 조합은 총회가 열리는 오는 23일까지 시공사와의 공사비 협상이 결렬될 경우 시공 계약 해지 및 시공사 변경에 나서겠다고 밝힌 상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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