패혈증은 무서운 질환이다. 매년 전 세계에서 5000만명의 환자를 양산하고 이 가운데 20% 이상이 사망하는 병이다. 설사 환자가 생존하더라도 여러 신체적·정신적 후유증을 남기는 치명적인 질환이다.
12일 질병관리청과 대한중환자의학회는 9월 13일 '세계 패혈증의 날'을 앞두고 패혈증 사망 예방을 위한 조기 진단과 조기 치료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패혈증은 미생물 감염에 의해 전신 염증반응이 일어나고 이에 따라 주요 장기의 기능부전이 빠르게 진행되는 질환이다.
심근경색이나 뇌졸중과 같이 '골든타임'이 있어 빠른 인지와 초기 소생술이 중요하지만, 다른 질환에 비해 인지도(2014년 '한국인의 질병 인지도' 연구·패혈증 35%, 뇌졸중 93%, 급성심근경색 80%)는 낮은 편이다.
질병청이 2019년 9월부터 2022년 12월까지 전국 15개 의료기관에서 수집한 1만3879건의 자료를 분석한 패혈증 심층조사 결과에 따르면, 지역사회에서 감염돼 응급실에서 패혈증이 확인된 환자는 응급실 방문환자 10만 명당 613명꼴이었다.
'지역사회 발생 패혈증' 외에 병원 입원 중에 확인된 '병원 발생 패혈증'은 입원환자 10만 명당 104명꼴이다.
지역사회 발생 패혈증은 폐렴(45%)으로 인한 경우가 가장 많았고, 병원에서 발생한 사례 중엔 복강 감염(40%)이 가장 흔했다.
사망률은 지역사회 발생 패혈증 29.4%, 병원 발생 패혈증 38.2%로, 주요 선진국에 비해 높은 편이라고 질병청은 설명했다.
질병청은 국내 실정에 맞는 패혈증 진료지침서를 개발하기 위해 연구를 진행 중이다. 지난 4일 대한중환자의학회가 주관한 패혈증 심포지엄에서 전문가들이 의견을 나눴고, 이를 반영한 진료지침서 최종안을 연내 배포할 계획이다.
지영미 질병청장은 "패혈증 인식 제고와 조기 진단, 적절한 치료를 위해 민관 협력과 노력이 필요하다"며 "우리 실정에 맞는 진료지침서가 개발돼 전국적인 진료 표준화를 통해 패혈증 예방과 사망률이 낮아지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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