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러시아와 중국 관계가 최근 몇 년 동안 유례없는 역사적 수준에 도달했다”며 “앞으로도 이런 협력을 계속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북한과 러시아의 정상회담이 수일 내로 예정된 가운데 중국과 러시아도 밀착하는 모습이다. 연내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 푸틴 대통령 간 정상회담도 개최될 예정이다.
12일(현지시간) 타스·리아노보스티 통신 등 러시아 매체에 따르면 이날 러시아 극동 블라디보스토크에서 개최된 동방경제포럼(EEF)에 중국 대표단장으로 참석한 장궈칭 부총리와의 회담에서 푸틴 대통령이 이같이 밝혔다.
푸틴 대통령은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지난 3월 재집권에 성공한 후 첫 해외 방문으로 러시아를 찾은 일을 언급하며 양국 간 경제 협력 상황에 만족을 나타냈다. 앞서 시진핑 주석은 국가주석 3연임을 확정한 지 열흘만인 지난 3월20일 모스크바를 국빈 자격으로 방문해 이튿날 푸틴 대통령과 회담한 바 있다.
푸틴 대통령은 “두 나라가 매년 상호 교역을 3분의 1 정도씩 키워가고 있고, 올들어 7개월 동안에도 24% 정도 늘어났다”며 “(올해 교역량이) 이미 1200억 달러로, 시 주석과 세운 2000억 달러 목표가 이른 시일 내에 달성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에 장 부총리도 “2000억 달러 교역 목표가 올해 내에 조기 달성될 것”이라고 화답하면서, 올 1∼8월 간 양국 교역이 지난해 동기보다 32% 증가한 1551억 달러에 달했다는 중국 측 통계를 제시했다.
이어 푸틴 대통령은 “시 주석과의 업무적이고 개인적인 우호 관계가 양국 관계 발전을 돕고 있다”며 시 주석에게 인사를 전해달라고 장 부총리에게 요청했다.
드미트리 페스코프 크렘린궁 대변인은 이날 푸틴 대통령과 시 주석 간 정상회담이 올해 안에 열릴 예정이라고 전했다. 앞서 지난 7월 유리 우샤코프 러시아 대통령 외교 담당 보좌관은 푸틴 대통령이 시 주석의 초청에 응해 오는 10월 중국 베이징에서 열리는 일대일로(중국-중앙아시아-유럽을 연결하는 육상·해상 실크로드 프로젝트) 포럼에 참석할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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