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생활 변화와 1인 가구 증가 등으로 김치 소비가 줄어들고 있지만, 정작 가을배추 재배는 과잉 생산되면서 농민들이 어려움이 가중되고 있다. 이에 전남도가 김장용 배추 적정 생산과 안정적 판로 확보를 위해 대체작목 전환을 비롯해 절임배추·김치 판촉 등 선제적 수급안정 대책을 본격 추진한다.
13일 전남도에 따르면 국민 1인당 김치소비량(2000년 74.2㎏→2020년 32.2㎏) 감소 등으로 김치 소비는 줄어든 반면, 최근 10년 평균 전국 가을배추 재배면적은 약 1만 3000㏊를 유지하고 있다.
전남도는 적정면적 재배를 유도하기 위해 배추 대체작목 전환 사업으로 16억 원(350㏊)을 지원한다. 지원 대상은 지난해까지 2년 간 배추를 재배한 농지를 경작하는 농업인이다. 대체작물 재배로 발생하는 소득감소분의 일부인 ㏊당 450만 원을 지원한다. 지원 한도는 농가 당 2㏊다. 지원을 바라는 농업인은 오는 27일까지 농지소재지 관할 읍·면동· 주민센터로 신청하면 된다.
대체작목은 유채, 귀리 등이며, 보리와 밀은 지역농협 등과 계약 재배를 통해 판로를 확보한 경우만 지원한다. 수급 불안 품목인 마늘, 양파 등은 지원 대상이 아니다.
전남도는 배추 소비 촉진을 위해 인터넷 쇼핑몰인 남도장터와 주산지 시군 쇼핑몰에서 절임배추와 김칫소 결합 상품 등을 할인해 출시할 예정이다. 또 소비자 만족도를 높이기 위해 절임배추 생산자 전체 1036곳을 대상으로 10월까지 식약처에서 제시한 ‘절임배추 위생관리 요령’ 등 교육도 한다. 이밖에 전남이 전국 최초로 추진한 ‘국산김치 자율표시제’(음식점 등 6183개소)와 도지사 품질인증 확대, 수도권지역 직거래 장터 운영, 11월 22일 ‘김치의 날’ 행사 등을 추진한다.
강효석 전남도 농축산식품국장은 “절임배추와 김치 등 생산자 위생관리 교육과 도지사 품질인증으로 소비자가 믿고 구매하는 제품 생산에 주력하고 있다”며 “다가오는 김장철에는 청정지역에서 생산한 남도김치와 절임배추를 이용해달라”고 말했다.
<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