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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러 무기거래, 유엔 15년간 노력 좌절시켜"

■외신·해외 전문가 분석

BBC "북러 브로맨스는 아냐"


북한과 러시아 간 무기 거래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는 것에 대해 해외 전문가와 외신들은 잇따라 우려의 목소리를 내고 있다.

북러 군사협력이 그간 이뤄졌던 국제사회의 노력을 좌절시킬 것이라는 점을 강조하고 있다.

저명한 국제 문제 전문기자인 마크 레온 골드버그는 11일 ‘유엔 디스패치’ 칼럼에서 “러시아가 북한과 군사 무기 거래를 맺는다면 안전보장이사회 상임이사국으로서 북한에 가했던 제재 조치를 (스스로) 위반하게 되는 것”이라며 “북한의 핵 야망을 저지하기 위한 15년간의 외교적 노력에도 종지부가 찍힐 것”이라고 지적했다. 유엔 안보리 대북 제재는 북한의 1차 핵실험이 있던 2006년부터 시작됐다.

영국 BBC는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 불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의 결합은 공동의 적이 있는 2023년 지정학적 현실에서 이뤄진 것이며 이들 관계를 ‘브로맨스’라고 하는 것은 아주 정확하지는 않다고 분석했다.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은 자신과 김 위원장이 사랑에 빠졌다고 선언했지만 김 위원장과 푸틴 대통령은 공개적으로 애정 표현을 요란스럽게 하지는 않는다고 BBC는 말했다.

BBC는 “북러 간 무기 거래는 상당한 변화를 의미한다”면서 러시아는 최근까지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에서 핵무기 프로그램과 관련해 대북 제재를 지지했는데 북한과의 무기 거래도 제재 대상이라고 전했다.



가디언지는 러시아가 전에 보호하던 국가에 도움을 구한다는 것은 러시아의 위상이 낮아졌다는 징후이고 중국이 러시아에 무기를 판매할 의사가 없음을 시사하는 것이기도 하다고 말했다.

미국 CNN 방송은 김 위원장과 푸틴 대통령이 회담했다는 소식을 전하면서 “세계 무대에서 점점 더 고립되고 있는 두 정상을 한데 모은 중요한 움직임”이라고 진단했다. 러시아는 우크라이나 침공 1년 반을 넘기며 새로운 탄약 공급원이 필요하고 북한은 핵 프로그램과 관련한 국제사회의 제재로 현금부터 기술까지 모든 것이 부족하다는 배경을 이 방송은 전했다.

AFP 통신은 방탄기차를 타고 러시아로 건너간 김 위원장이 북한 군 서열 1~2위인 리병철 당 중앙군사위원회 부위원장과 박정천 당 군정지도부장 등을 대동했다는 점에서 이번 회담이 군사에 강하게 초점을 맞추고 있음을 시사한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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