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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도소 벽 타고 도망간 '신출귀몰' 美탈옥범, 덤불 속 기어다녔지만…

도주 2주만에 경찰견에 '덜미'

살인 혐의로 종신형을 선고 받은 다닐로 카발칸테. 사진=AP 연합뉴스




미국 펜실베이니아주에서 맨몸으로 교도소 담을 타고 올라 달아났던 살인범 탈옥수가 도주 2주 만에 붙잡혔다. 탈옥수는 덤불 속을 기어다니며 필사의 탈주 행각을 벌였지만 끝내 경찰견에 덜미를 잡혔다.

13일(현지시간) 미 뉴욕타임스(NYT)와 AP 통신 등에 따르면 펜실베이니아 주(州) 경찰은 살인죄로 종신형을 선고받고 복역 도중 탈옥한 다넬로 카발칸테(34)를 이날 오전 체포했다고 밝혔다. 카발칸테는 2021년 전 여자친구에게 38차례 흉기를 휘둘러 살해한 혐의로 붙잡혔고, 지난달 가석방 없는 종신형을 선고받았다.

펜실베이니아주 체스터카운티교도소에 수감돼 있던 카발칸테는 지난달 31일 철조망을 넘고 지붕에서 뛰어내려 탈옥에 성공했다. 경찰 등이 전방위 추적에 나섰으나 도주행각은 2주일가까이 지속됐고, 최근에는 카발칸테가 한 민가에 침입해 총기를 훔쳐갔다는 보도가 나오기도 했다. 도주 후 일주일 넘게 행방이 묘연하던 그는 지난 11일 체스터 카운티 북쪽에서 목격됐다는 신고가 접수되면서 마침내 꼬리가 밟혔다.



카발칸테는 이어 한 주택 차고에서 총기와 탄약을 훔치던 중 이를 발견한 집 주인이 총격을 가하자 총을 가지고 달아나기도 했다.

교도소에서 북쪽으로 약 30㎞ 떨어진 지역으로 수색 범위를 좁힌 경찰은 항공 열탐지 기술을 동원한 끝에 이날 오전 1시께 인근에서 또 다른 흔적을 발견했다. 카발칸테는 노숙을 하고 있었으며, 경찰이 포위망을 좁혀오자 뒤늦게 덤불 속을 기어 도주하려 했으나 경찰견을 동반한 경찰이 13일 오전 8시께 그를 검거하는 데 성공했다.

교도소가 공개한 탈옥 당시 영상에 따르면 카발칸테는 교도소 건물 벽과 벽사이의 1.7m정도의 틈새에서 두 팔과 두 다리를 뻗어 양쪽 벽을 짚고 올라간 뒤 철조망을 뚫고 교도소 지붕에서 뛰어내려 탈출했다. 그의 검거가 지연되면서 교도소 인근 지역 주민들은 매일 불안감을 안고 지내야 했다고 일간 뉴욕타임스(NYT)는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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