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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시다 新내각 '脫디플레·신산업·동맹강화' 힘준다

물가 웃도는 '임금 인상' 최우선

공공·민간 1350조원 투자 유도

한미 등 협력 강화로 안보 대응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가 13일 내각 개편을 단행한 후 도쿄 총리 관저에서 기자회견하고 있다. 이날 단행한 2차 개각으로 19명 각료 중 13명이 교체됐고, 여성 관료는 역대 최다인 5명이 됐다. 도쿄 EPA·로이터=연합뉴스




19명의 각료 중 13명을 물갈이하며 야심 차게 출발한 기시다 후미오 2차 내각이 탈(脫)디플레이션, 신산업 육성, 한미일 동맹 강화 등을 최우선 과제로 추진한다.

14일 니혼게이자이신문에 따르면 기시다 총리는 전날 새 내각 출범 후 기자회견에서 “과감한 경제 대책을 마련해 조속히 실행하는 것을 최우선으로 한다”며 “10월까지 경제정책을 정리할 것”이라고 밝혔다.

다음 달 발표될 경제 대책은 물가 상승 기조에서 임금 인상과 투자 확대를 지속적으로 이끌기 위한 방안이 핵심이 될 것으로 전망된다. 기시다 총리는 “물가 상승률 이상의 임금 인상을 계속 실현하기 위한 대책과 더불어 공공·민간 분야에서 150조 엔(약 1352조 원) 규모의 투자를 끌어내기 위한 정책들을 추진할 것”이라며 “디플레이션으로부터의 탈피를 확실히 할 것”이라고 말했다. 기업들의 임금 인상을 계속 유도하고 투자도 촉진해 30년간 이어져온 디플레이션에서 확실히 탈출하겠다는 의미로 풀이된다.



고물가에 따른 소비 위축을 막기 위한 국민 생활 지원 대책도 따른다. 일본 정부는 당초 9월 종료될 예정이었던 휘발유·전기·가스요금 부담 경감책을 연장했다. 특히 휘발유 보조금은 단계적으로 확충해 현재 185엔 선인 전국 평균 가격을 10월 중 175엔 선으로 낮춘다는 계획이다. 기시다 총리는 이 같은 경제 대책을 뒷받침하기 위해 가을 임시 국회에 추가경정예산안을 제출할 예정이다.

반도체 등 신산업 육성에도 팔을 걷어붙인다. 유임된 니시무라 야스히 경제산업상은 13일 “그린 트랜스포메이션(GX), 생성형 인공지능(AI), 반도체, 배터리 등 최첨단 기술의 혁신을 일으킬 것”이라고 강조했다.

대외적으로는 동맹 간 협력을 통한 경제 안보 강화에 나선다. 기시다 총리는 “어려운 안보 환경에 대응하기 위해 미국·한국·호주·뉴질랜드·인도 등 뜻을 함께하는 국가들과 협력 강화를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특히 한국에 대해서는 “윤석열 대통령과 개인적인 신뢰 관계를 지렛대로 한일 협력을 폭넓게 진행하고 미일 간 협력도 추진한다”고 역설했다.

실제 이런 기시다 총리의 의지는 가미카와 요코 신임 외무상의 기용에 담겼다는 분석이 나온다. 가미카와 외무상은 이번 내각을 구성하는 여성 각료 5명 중 1명으로 앞서 여러 차례 한일 국회의원 간담회에 참석하고 2007년 시즈오카시에서 열린 조선통신사 400주년 행사에서 한일 관계의 중요성을 강조하는 등 지한파라는 평가를 받는다. 또한 미국 하버드대 대학원을 졸업한 후 미국 상원의원 아래에서 일해 미국과의 인연도 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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