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30세대가 연체한 인터넷전문은행의 비상금 대출금이 약 140억 원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난 가운데, 이는 전체 대출연체금 200억 원의 70%인 것으로 집계됐다.
14일 국회 정무위원회 소속 윤영덕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카카오뱅크·토스뱅크·케이뱅크 등 인터넷 은행 3개 사로부터 받은 자료에 따르면 지난달 기준 인터넷 은행 3사의 비상금대출 연체 잔액은 200억 원이었다. 연체 잔액 가운데 69.9%(139억 원)를 20·30세대가 빌려 간 것으로 나타났다.
문제가 되는 것은 최근 금리 인상으로 인해 연체금이 증가하고 있다는 점이다.
2020년부터 비상금 대출을 판매한 카카오뱅크는 3년 만에 연체액이 25억 원에서 175억 원으로 7배 가까이 증가했다. 토스뱅크와 케이뱅크의 비상금대출 연체액은 각각 12억 원, 13억 원이다.
지난해 말 연체액이 카카오뱅크 98억 8800만원, 케이뱅크 5억 4700만원, 토스뱅크 4억 8800만원이었던 점을 고려하면 8개월 사이 두 배 가까이 많아진 셈이다.
연령별로 보면 2030세대가 모두 절반 이상을 차지했다. 카카오뱅크 175억 원 중 123억원(71%), 토스뱅크 12억 원 중 8억 5500만원(71%), 케이뱅크 13억 원 중 7억 8200만원(60%) 등이다.
인터넷은행 3사의 비상금대출 전체 잔액은 2조 6603억 원이었다. 이 가운데 카카오뱅크의 비율이 86.7%(2조 3069억 원)로 가장 높았다. 토스뱅크와 케이뱅크의 잔액은 각각 1908억 원, 1625억 원이었다.
인터넷은행은 50만원에서 300만원까지 빌릴 수 있는 비상금대출 상품을 제공하고 있다. 서울보증보험을 통한 일종의 보증 보험 방식이기 때문에 이 보증서를 받을 수 있는 개인은 대출을 받을 수 있다.
대출 문턱이 낮은 만큼 2030세대, 주부 등 신용 이력이 적은 신 파일러들이 주로 찾는다. 또 인터넷은행의 공격적인 마케팅과 더불어 손쉽게 이용할 수 있는 점 때문에 비상금대출을 찾는 고객은 계속 증가하고 있다.
비상금대출은 서류 제출과 심사를 간단히 하는 방식으로 대출을 집행하다 보니 비상금대출 금리는 높은 편이다.
13일 기준 금리는 카카오뱅크 연 4.795~15.00%, 토스뱅크 연 6.24~15.00%, 케이뱅크 연 6.01~15.00%이다. 추가로 연체한 경우 대출한 금리에 3%가 더 붙는다.
윤 의원은 "손쉬운 대출에 사회 초년생들의 연체가 증가하고 있어 이에 대한 경각심이 필요하다"면서도 "한편으로는 고금리·고물가에 경기침체까지 우려되는 만큼 정부 차원에서 정교하고 선별적인 금융지원정책이 필요하다"라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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