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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어나서는 안 되는 일"…'신당역 스토킹 살인' 1주기 추모행사 열려

신당역 10번 출구 앞에서 추모행사 열려

11일부터는 출구 앞 추모공간도 마련 돼

행사 참석자 "일어나선 안 되는 일 일어나"

"1년 지났지만 여전히 바뀐 것 없어"

칼부림 테러 예고 이어져 근무자들 불안도

2인1조 근무는 현장에서 적용 되지 않아

근로자 안전 위한 인원 확충 목소리 나와

14일 신당역 스토킹 살인사건 추모행사가 열린 신당역 10번 출구 앞에서 행사 참석자가 피켓과 촛불을 들고있다. 이승령 기자




“1년이 지났지만 가슴이 미어져 말을 잇기가 힘듭니다 ”

지난해 9월14일 ‘신당역 스토킹 살인’ 사건이 발생한 지 1년이 지난 14일 오후 7시 신당역 10번 출구에서 숨진 역무원의 1주기 추모행사가 열렸다.

피해자 추모 묵념으로 시작된 행사는 서울교통공사노동조합 조합원들과 일반 시민들이 모인 가운데 엄숙한 분위기에서 진행됐다.

이날 추모행사에 참석한 전성채(43) 서울교통공사노조 용인경전철 지부장은 “사회가 분열됐는데 조금만 서로를 위해 주면 좋겠다"며 “역에서 일하면서 다양한 위협은 이전과 비슷하지만 최근 노출되는 큰 사건들이 많아 위협이 더 크게 느껴진다”고 토로했다.

최근 묻지마 칼부림 테러로 시민들이 두려움에 떨고 있는 가운데 지하철 역무원들도 더욱 공포 속에 살고 있다는 것이 지하철 노동자들의 공통된 목소리다.

서울 모 지하철역에서 근무하고 있는 이 모(40대)씨는 “일어나서는 안 될 일이 일어났는데 1년이 지나도 바뀐 것이 없다"고 지적했다.

이어 “일하는 역에 칼부림 테러 협박 전화가 직접 오지는 않았지만 다른 역에 그런 사례가 있어서 너무 무섭다”고 덧붙였다.

실제로 지난달 잠실역·오리역·한티역 등에서 칼부림을 하겠다는 예고글이 게시된 바 있다.



이날 추모행사에 참석한 지하철역 근무자들은 다양한 위협에서 근무자들을 보호하기 위한 ‘2인1조’ 순찰 등 방안은 현장에서 적용되기 어려워 실질적인 인력충원만이 지하철 안전을 확보하는 방안이라고 주장했다.

신당역 스토킹 살인 사건의 피해 역무원 역시 사건 당시 혼자서 근무하다가 참변을 당한 가운데 서울교통공사가 ‘역 직원 2인 1조 순찰 강화 계획’을 지난해 12월19일부터 시행했지만 여전히 현장에서 잘 지켜지지 않는 등 실효성 문제가 제기됐다.

실제 서울교통공사노조가 1~8호선에서 근무하는 역무원 1055명을 상대로 벌인 설문조사 결과에 따르면 ‘나홀로 근무 해결 대책 시행 이후 최소 근무 인원 2인1조 문제가 해소됐다고 생각하십니까’라는 질문에 단 6.45%만이 그렇다고 답했다.

2인1조로 업무를 수행하지 못하는 이유에 대해 묻는 질문에는 ‘조당 인원이 2인 이하라서’와 ‘동시에 처리해야 하는 업무가 중복으로 발생해서’라고 답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대해 노조는 “회사의 대책에도 불구하고 물리적으로 2인1조 업무가 여전히 불가능한 상황이다”고 말했다.



추모행사가 열린 신당역 10번 출구에는 지난 11일부터 추모공간이 마련돼 하루 30명 가량의 시민들이 들러 추모의 메시지를 전하고 있다. 이날 추모공간을 찾은 시민 이수선(45)씨는 “사건 자체로도 말이 안 된다고 생각한다"며 “지하철역 개찰구 앞 안내소에 직원들이 1명만 있는 것을 보면서도 불안했다"고 설명했다.

한편 신당역 스토킹 살인 사건의 범인 전주환(32)은 1심에서 보복살인 등 혐의로 징역 40년, 스토킹 혐의로 징역 9년을 선고 받은데 이어 2심에서는 무기징역을 선고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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