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이탈리아에서 개체수 급증으로 골칫거리가 된 푸른 꽃게 퇴치에 예산 42억을 배정한 가운데, 국내의 한 꽃게 수입업체가 푸른 꽃게 수입을 추진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연합뉴스에 따르면 인천에서 꽃게 수입업체를 운영하는 이강희 대표는 최근 주한이탈리아 상공회의소에 푸른 꽃게를 한국에 수출할 수 있는 현지 업체를 알아봐달라고 요청한 상황이다.
현재 이탈리아 동북부 베네토주는 푸른 꽃게와의 전쟁을 선포했다. 이탈리아인들이 즐겨먹는 봉골레 파스타의 재료인 조개 양식장에 막대한 피해를 주고 있는 외래종이라는 이유 때문이다. 푸른 꽃게는 이외에도 주요 식재료로 사용되는 홍합, 굴 등을 모조리 먹어치우고 있다.
안사(ANSA) 통신에 따르면 루카 자이아 베네토 주지사는 지난달 기자회견에서 푸른 꽃게 두 마리를 들고 "(이 게가)모든 것을 파괴하고 재앙을 일으키고 있다"고 했다.
북미 대서양 연안에서 주로 서식하는 푸른 꽃게는 몇 년 전 지중해로 들어온 후 최근 몇 달 사이 이탈리아 동북부 해안에서 골칫거리로 떠올랐다. 몸무게가 최대 1kg인 푸른 꽃게는 날카로운 집게로 조개껍데기를 뜯어낼 수 있다. 먹성도 대단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탈리아 정부도 이같은 상황을 인지하고 있지만 푸른 꽃게의 천적이 없어 난감해하고 있다.
유럽 최대 조개 양식협회 중 하나인 플레시네 어업 협회의 생물학자인 에마누엘레 로세티는 "매일 12t의 푸른 꽃게를 포획하고 있지만, 개체 수에는 거의 영향을 미치지 못하는 중"이라고 했다.
이런 소식을 들은 한국은 이탈리아의 상황이 다소 의아하게 느껴진다는 반응이다. 우리나라는 양념·간장게장, 꽃게탕 등 꽃게 요리를 즐겨먹기 때문이다.
국내 온라인 커뮤니티에선 푸른 꽃게를 잡아서 버린다는 소식을 듣고 "한국인이 꽃게의 천적이 될 것", "버리지 말고 우리한테 달라", "게장 맛을 알면 저렇게 못할 것" 등의 반응이 나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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