간 아파트 분양가가 6개월 연속 올랐다. 지난달 기준 평(3.3㎡)당 전달보다 1.69% 올랐으며 1년 전에 비해서는 12%가 넘게 뛰었다. 건설 원가가 지속적으로 오르는 데다 분양가 상승에도 불구하고 수도권을 중심으로 분양 흥행이 이어지면서 분양가 상승세가 꺾이지 않고 있다 .
15일 주택도시보증공사(HUG)가 발표한 8월 말 기준 ‘민간 아파트 분양 가격 동향’에 따르면 전국 민간 아파트의 평균 분양 가격(공급면적 기준)은 ㎡당 501만 원, 3.3㎡당 1653만 3000원이다. 전월보다 1.69%, 전년 동기보다는 12.47% 오른 수치다. 이로써 전국 민간 아파트 분양 가격은 3월 이후 6개월 연속 상승했다.
HUG가 발표하는 월별 평균 분양 가격은 공표 직전 12개월 동안 분양보증서가 발급된 민간 분양 사업장의 평균 분양 가격을 의미한다.
서울 아파트 3.3㎡당 평균 분양가는 전월 대비 0.41% 내린 3179만 5500원으로 집계됐다. 전년 동월과 비교해서는 16.46% 상승했다. 수도권 아파트 3.3㎡당 평균 분양가는 2248만 9500원으로 전월 대비 0.10% 하락하고 전년 동월과 비교해서는 10.73% 상승했다.
지난달 전국의 신규 분양 민간 아파트 물량은 4718가구로 전년 동기(1만 4342가구) 대비 67% 감소했다. 수도권은 1945가구, 5대 광역시와 세종시는 1168가구, 기타 지방은 1605가구로 각각 집계됐다.
민간 아파트의 분양가가 뜀박질하는 가운데 공공택지나 규제지역에서 공급되는 분양가상한제 아파트의 기준이 되는 기본형 건축비도 지속적으로 오르고 있다. 전날 국토교통부가 발표한 9월 기준 분양가상한제 지역의 아파트 분양가 산정을 위한 기본형 건축비는 반년 만에 1.7% 올랐다. 이에 따라 ㎡당 건축비 상한 금액(16∼25층 이하, 전용면적 60∼85㎡ 기준)은 194만 3000원에서 197만 6000원으로 조정됐다.
자재비와 인부 인건비 등 직접공사비가 크게 오른 영향이 컸다. 특히 지난 6개월간 레미콘은 7.84% 상승했고 창호유리는 1% 높아졌다. 이에 따라 새 아파트 분양가는 계속 인상될 것으로 보인다.
한편 기존 주택 가격도 상승세가 이어지고 있다. 특히 지방까지 온기가 퍼지는 모양새다. 이날 한국부동산원이 발표한 ‘8월 전국 주택가격동향조사’ 결과에 따르면 지난달 전국 아파트·연립·단독주택 가격은 전월 대비 0.16% 상승했다. 상승 폭은 전월(0.03%)보다 대폭 커졌다. 전국 주택 가격은 지난해 6월 하락세로 돌아선 뒤 14개월 만인 7월 상승세에 진입했고 2개월 연속 오름세를 이어갔다.
수도권 상승률은 0.30%를 기록했다. 그중 서울의 상승 폭은 0.15%에서 0.29%로 커졌는데 송파(0.97%)·성동(0.79%)·동대문구(0.51%) 등 선호 단지 위주로 주택 가격이 올랐다. 경기(0.16%→0.32%)와 인천(0.14%→0.22%)도 상승 폭이 커졌다. 경기는 성남시와 화성시·광명시 등 신도시 대단지 위주로 상승했다.
지방 주택 가격은 0.02% 올라 지난해 6월(0.03%) 이후 14개월 만에 처음으로 상승 전환했다. 대구(-0.15%→0.14)와 울산(-0.07%→0.12%)은 상승 전환했고 부산(-0.23%→-0.17%)과 광주(-0.18%→-0.06)는 하락 폭이 줄었다. 대전은 0.01%에서 0.13%로 상승 폭이 커졌다.
전국 주택 전세가격은 0.15% 오르며 상승 전환했다. 서울(0.12%%→0.31%)과 경기(0.13%→0.39%) 등이 전국 전셋값 오름세를 견인했다. 서울에서는 성동구(0.95%)와 송파구(0.85%)의 전셋값 상승이 두드러졌다. 인천(0.21%)은 중구·연수구 내 신도시 위주로 상승했다.
부산(-0.28%→-0.18%), 대구(-0.37%→-0.07%), 광주(-0.14%→-0.06%), 울산(-0.31%→-0.08%) 등이 일제히 전셋값 하락 폭을 좁히며 지방 전세가격도 -0.16%에서 -0.03%으로 낙폭을 줄였다. 전국 월세가격은 0.04% 올라 상승 전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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