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0세 이후부터 호흡이 가빠질 정도의 고강도 걷기 운동을 하면 치매 예방에 도움이 된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한림대동탄성심병원 정신건강의학과 김지욱 교수 연구팀은 이 같은 연구 결과를 알츠하이머병 분야 국제학술지 'Alzheimer's Research & Therapy' 8월호에 게재했다고 지난 13일 밝혔다.
연구팀은 65∼90세 노인 188명을 대상으로 걷기 활동과 인지기능의 연관성을 조사했다. 걷기 활동으로 인정되는 최소 걷기 시간은 1년간 총 32시간 또는 1년간 주당 40분, 특정 계절 4개월 동안 주당 2시간 수준으로 정의했다.
연구팀은 매주 6시간 이상 걷는 ‘장시간’(50명) 그룹과 매주 6시간 미만 걷는 ‘단시간’(75명) 그룹, 최소 걷기활동 수준을 충족하지 못하는 ‘비걷기’(63명) 그룹 등 3가지 형태로 대상자들을 나눴다.
이어 연구팀은 호흡과 땀, 대화 가능 여부 등에 따라 '고강도'(57명), '저강도'(68명), '비걷기'(63명) 그룹으로 걷기의 강도도 나눴다. 이는 미국 메이요클리닉의 측정방법을 참조했다.
분석 결과 '걷기' 활동 그룹의 알츠하이머병 관련 인지기능이 '비걷기' 그룹에 비해 더 높았으며, 전반적인 인지능력도 우수한 것으로 나타났다.
땀이 나고 숨이 찰 정도의 '고강도' 걷기를 한 그룹 역시 '비걷기' 그룹에 비해 알츠하이머병 관련 인지기능을 포함한 전반적인 인지능력이 우수했다.
또 65세 이상 노년기에 시작한 그룹보다 40세 이상 중년기에 걷기 활동을 시작한 그룹이 알츠하이머병 관련 인지기능을 포함한 전반적인 인지능력이 우수한 것으로 확인됐다.
김지욱 교수는 걷기 활동과 알츠하이머병의 연관성을 두고 “현재로선 걷기를 포함한 신체활동이 알츠하이머병을 유발하는 아밀로이드 베타의 수준을 조절하고 신경가소성을 촉진해 뇌 기능의 퇴화를 막기 때문인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이어 김 교수는 "알츠하이머병은 현재까지 효과적인 약물이 부족하기 때문에 신체활동과 같은 생활방식 변화에 초점을 맞춘 예방 및 치료전략이 필요하다"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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