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혀 예상 못했어요. 생각보다 성적이 잘 나와서….”
올 시즌 상금과 대상(MVP) 포인트 선두를 달리는 이예원(20·KB금융그룹)은 ‘데뷔 2년 차에 이런 성적을 낼 것을 알았냐’는 물음에 믿기지 않는 듯 이렇게 답했다. 그러면서도 “지금 위치를 지키고 싶다”며 이를 악물었다.
이예원은 15일 인천 클럽72 골프장 하늘 코스(파72)에서 열린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 OK금융그룹 읏맨오픈(총상금 8억 원) 1라운드에서 버디 8개, 보기 2개를 묶어 6언더파 66타를 쳤다. 이번주 드림(2부) 투어 13차전에서 우승한 ‘조건부 시드’ 문정민, 최예림 등과 함께 공동 선두다. 이날 박보겸, 마다솜, 김우정, 하민송까지 7명이 공동 1위 그룹에 몰려 안갯속 우승 경쟁이 예고됐다.
지난해 ‘우승 없는 신인왕’이라는 수식어가 붙었던 이예원은 올해 분풀이하듯 벌써 2승을 몰아쳤다. 올 시즌 출전한 20개 대회 중 절반 가까운 9개 대회에서 톱 10에 들었고 최근 메이저 대회 2개에서 준우승하며 불꽃 활약을 이어가고 있다. 지난해 이 대회 준우승으로 우승 문턱에서 돌아섰던 그는 이번에는 리더보드 최상단을 끝까지 지키겠다는 각오다.
10번 홀(파5)에서 출발한 이예원은 첫 3개 홀에서 4~6m 버디 기회를 놓쳤다. 하지만 13번 홀(파4)에서 나온 11m 버디 퍼트가 전환점이 됐다. 기세가 오른 이예원은 이어진 14~16번 홀에서 3연속 버디를 낚았다. 18번 홀(파5)에서는 세 번째 샷을 핀 1m에 붙여 전반에만 5타를 줄였다. 후반에는 보기 2개를 범했지만 버디 3개를 더해 6언더파로 첫날을 마무리했다. “11m 버디 하나로 자신감이 생겼다”는 이예원은 비가 예보된 2라운드에 대해 “클럽 선택을 신중하게 하고 실수가 나오더라도 타수를 많이 잃지 않는 방향으로 공략하려고 한다”고 했다.
루키 김민선7이 김지현 등과 공동 8위(5언더파),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를 주 무대로 하는 이정은6은 공동 25위(2언더파)에 자리했다. 올 들어 극심한 슬럼프를 겪고 있는 통산 15승의 장하나는 올 시즌 18홀 최고 성적인 이븐파를 적었다. 장하나가 이븐파 이상의 성적을 낸 것은 지난해 8월 MBN 여자오픈 3라운드에서 68타를 친 이후 약 13개월 만이다. 경기 후 그는 “아직 성적에 대해 이야기하는 것은 이른 것 같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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