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학년도 대학입시 수시모집이 15일 마감되는 가운데 ‘교권 추락’ 여파 등으로 경쟁률과 합격선 모두 내림세를 보였던 교육대학의 모집 결과에 관심이 쏠린다. 일부 교대는 이미 지난해보다 높은 경쟁률을 기록하며 반등에 성공한 모습이지만 전체 경쟁률은 지난해보다 떨어질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종로학원이 이날 오후 4시 기준 전국 10개 교대와 일반대 3개(이화여대·제주대·한국교원대) 초등교육과의 2024학년도 수시모집 경쟁률 현황을 집계한 결과 총 모집인원 2425명에 1만1753명이 지원해 평균 경쟁률 4.85대 1을 기록 중이다. 지난해 최종 경쟁률 5.19대 1보다 낮은 수치다.
대학별로 살펴보면 일부 대학은 경쟁률 반등에 성공했다. 13일 모집을 마감한 공주교대는 5.62대 1로 지난해 5.25대 1보다 상승했으며, 아직 모집이 끝나지 않은 경인교대, 부산교대, 서울교대, 청주교대 등도 이미 작년 경쟁률을 넘어섰다. 이날 오후 2시까지의 경쟁률을 발표하는 대구교대도 4시간이 남았지만 지난해와 비슷한 수준이다.
반면 전날 모집이 종료된 전주교대와 이화여대 초등교육과는 각각 3.53대 1, 6.52대 1의 경쟁률을 기록, 오히려 지난해보다 더 하락했다. 이 밖에 광주교대와 진주교대, 춘천교대, 제주대·한국교원대 초등교육과는 지난해보다 낮은 경쟁률을 기록 중이다.
입시 업계에서는 일부 대학은 반등에 성공했지만 전체 지원자 수나 평균 경쟁률은 오히려 지난해보다 더 낮을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임성호 종로학원 대표는 “초반 경쟁률은 일부 대학들이 반등세를 보였지만 이날 오후 지원자 증가 속도를 볼 때 전체 지원자 수는 지난해보다 낮을 가능성이 있다”며 “경쟁률 반등에 성공하더라도 교대에서는 타 대학 중복 합격에 따른 이탈 비율이 높기 때문에 반등 추세를 확인하기 위해서는 추후 수시 이월 인원도 살펴봐야 한다”고 설명했다.
앞서 지난해 치러진 2023학년도 수시 모집에서 전국 교대 및 초등교육과 평균 경쟁률은 5.19대 1로 전년도 6.11대 1보다 하락한 바 있다. 정시모집 평균 경쟁률 역시 2.0대 1로 최근 5년 중 가장 낮았다. 대입정보포털 '어디가'에 공개된 2023학년도 교대·초등교육과 내신, 대학수학능력시험(수능) 합격점수 70% 기준점(합격선)도 2020학년도 이후 최저치를 기록하면서 교육계에서는 ‘교권 추락’ 등의 분위기로 교대의 위상이 떨어졌다는 분석이 나오기도 했다.
박남기 광주교대 교수는 “경쟁률 반등이 있다고 하더라도 ‘교권 회복’ 분위기 때문이라고 보기는 어렵다"며 "아직 교사가 선호 직업이라는 인식이 있는 상황에서 지난 입시의 낮은 경쟁률과 합격선을 확인한 후 지원하는 학생이 늘었기 때문일 것”이라고 분석했다. 이어 “경쟁률은 높아지더라도 합격선은 더 내려갈 수도 있다”고 덧붙였다.
<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