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무성 전 새누리당(국민의힘 전신) 대표가 "제가 파악해보기로는 윤석열 대통령께선 (내년 총선 공천을) 모두 당에 일임하겠다는 의사를 분명히 말씀하셨다"고 말했다.
김 전 대표는 15일 국회에서 열린 '문민정부의 민주개혁과 성숙한 민주주의' 세미나 직후 기자들과 만나 "대통령께서 (공천에) 관여하지 않겠다, 당에서 다 해주기를 바란다, 이런 입장을 분명히 한 것으로 알고 있다"며 이같이 전했다.
이어 "선거는 공천 잘하면 이기는 것"이라며 "그동안 우리 당은 잘못된 공천을 해왔기 때문에 선거에 참패했고, 당이 분열됐다"고 지적했다.
국민의힘이 최근 대통령실에 참모진의 총선 차출을 요청한 데 대해선 "대통령 비서실은 정치인들의 모임이다. 거기서 지역에 연고가 있고, 유능한 사람은 불이익을 당해선 안 된다"며 "당당하게 자기 입지(立志·뜻을 세움)를 해서 연고 있는 곳에 나가 도전을 해야 한다"고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그러면서 "김기현 대표는 상향식 공천을 하겠다는 의지가 강한 것으로 확인했다"고 덧붙였다.
민주화추진협의회(민추협) 공동회장인 김 전 대표는 앞서 세미나에서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의 국회 단식농성에 대해 "뚜렷한 목표 없는 단식"이라고 비판했다. 김 전 대표는 이 대표와 김영삼(YS) 전 대통령의 단식을 비교하며 "김영삼 총재의 단식은 그야말로 나라를 위한, 목숨을 건 장엄한 단식이었다. 5·18 광주 민주화운동 3년째를 맞아, 언론통제 때문에 국민들이 몰랐던 참상을 세상에 알리고자 한 목적으로 목숨 건 단식을 시작한 것"이라고 강조했다.
YS는 1983년 민주화 투쟁에 의한 구속 인사 전원 석방과 해금, 해직 인사 복직, 언론자유 보장, 대통령 직선제를 통한 개헌, 정치활동 규제 해제 등 '민주화 5개항'을 요구하며 23일간 단식투쟁을 했다.
김 전 대표는 "그런데 현재 (이 대표가) 하는 단식은 무엇 때문에 하는지"라며 "이념보다 민생, 갈등보다 통합, 사익보다 국익(을 내세웠는데), 이거 본인이 하면 다 해결되는 문제 아닌가"라고 반문했다.
그는 또 "김대중(DJ) 선생께서도 지방자치제 실시 요구 등 뚜렷한 (단식) 목표가 있었고, (목표를) 쟁취했다"며 "그런데 지금 이 (이 전 대표의) 요구는 애매하고 막연하다"고 거듭 지적했다. 김 전 대표는 그러면서 "선배님들의 나라를 위한 목숨 건 단식의 고귀한 뜻을 훼손하는 명분 없는 이 단식은 당장 중단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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