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 다이애나비가 입었던 '검은 양' 스웨터가 경매에서 약 15억 원에 팔렸다.
지난 14일(현지시간) AFP, dpa 통신에 따르면 영국 다이애나비가 입은 걸로 알려진 '검은 양' 스웨터가 미국 뉴욕 소더비 경매에서 114만여달러에 낙찰됐다. 우리 돈으로 약 15억 원에 달한다. 낙찰자 신원은 공개되지 않았다.
보도에 따르면 이 스웨터는 다이애나비가 당시 왕세자였던 찰스 3세 국왕과 약혼한 직후인 1981년 6월 폴로 경기장에 입고 나온 옷이다. 붉은색 바탕에 흰 양 떼 무리 속 검은 양 한 마리가 들어가 있는 이 스웨터는 다이애나비가 영국 왕실에서 겪을 '험난한 여정'을 마치 예고라도 하는 것 같다고 AFP 통신은 해석했다.
이 스웨터는 다이애나비가 생전에 입었던 상징적인 옷 가운데 하나로, 영국 왕실 이야기를 다룬 넷플릭스 드라마 '더 크라운'에 등장하기도 했다.
소더비에 따르면 이 스웨터는 지금까지 경매에 나온 다이애나비 옷 가운데 가장 비싼 가격에 팔렸다. 지난 1월 경매에서 60만4000달러(약 8억원)에 낙찰된 무도회 드레스보다도 2배 가까이 높은 금액이다.
앞서 소더비는 이 스웨터 낙찰가를 5만∼8만달러(약 6600만∼1억원)로 예상한 바 있다. 그러나 입찰이 쇄도해 경매를 몇 분 연장해야 하는 상황까지 벌어졌고, 마지막 15분 동안에는 입찰가가 19만달러(약 2억5000만원)에서 110만달러(약 14억6000만원)까지 치솟았다.
이 스웨터를 발견한 사람은 해당 스웨터를 만든 영국 패션 브랜드 '웜앤원더풀' 창업자 조애나 오즈번이다. 그는 지난 3월 그의 다락방에서 이 스웨터를 발견했다.
상황은 다이애나비가 이 스웨터를 입고 폴로 경기장에 등장한 무렵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당시 다이애나비가 스웨터 소매가 손상됐다며 수선 또는 교체를 문의하는 편지를 보내왔다고 웜앤원더풀 측은 설명했다.
이후 원앰원더풀 측은 다이애나비 측에 새 스웨터를 보냈고, 원래 스웨터도 수선해 다이애나비에게 전달했다고 여기고 있었다. 알고 보니 원래 다이애나비가 입던 스웨터가 그간 오즈번의 다락방에 보관돼 있었다고 AFP는 보도했다.
이 스웨터는 이번에 수선 의뢰 편지, 다이애나비의 당시 비서가 보낸 감사 편지와 함께 경매에 부쳐졌다고 AFP는 전했다.
화제가 된 스웨터의 주인공인 다이애나비는 찰스 왕세자와 위태로운 결혼생활을 보내다가 1996년 이혼했다. 그는 다음 해 프랑스 파리에서 자동차 사고로 숨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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