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프로골프(KPGA) 투어 비즈플레이 ·전자신문 오픈(총상금 7억 원)이 악천후로 파행을 거듭했다.
대회조직위원회는 16일 전남 영암군 코스모스 링스(파72)에서 열린 대회 2라운드를 17일로 순연하고 대회를 36홀로 축소했다. KPGA 투어 대회가 36홀로 치러진 것은 1989년 포카리스웨트 오픈 이후 34년 만이다. 36홀 대회는 1983년 부산 오픈을 포함해 이번이 세 번째다.
대회가 36홀로 축소되면서 총상금은 75%만 선수들에게 지급한다. 다만 제네시스 포인트는 그대로 부여한다. KPGA 투어 규정에 따르면 대회가 54홀로 축소되어도 상금은 그대로 지급하지만 36홀로 줄면 75%만 주고, 18홀밖에 치르지 못하면 50%를 균등 배분한다. 한 선수라도 18홀을 채우지 못한 채 대회가 마감되면 총상금의 25%를 균등 배분한다. 18홀밖에 치르지 못하거나 18홀도 채우지 못하면 공식 대회로 인정하지 않는다.
이날 영암군 일대는 호우주의보가 발령될 만큼 많은 비가 내렸다. 2라운드를 모두 마친 선수는 133명 가운데 3명뿐이고 66명은 아예 티오프도 하지 못했다. 전날에도 많은 비로 코스가 잠겨 한명의 선수도 티오프하지 못했고 대회조직위원회는 15일 치르려던 2라운드 경기를 순연하면서 대회를 72홀에서 54홀로 줄인 데 이어 이날도 악천후가 이어지자 끝내 36홀로 축소했다.
17일에도 비가 내린다는 예보라서 대회조직위원회는 월요일인 18일까지 대회를 진행할 방침이다. 만약 18일까지 대회가 이어지면 2014년 한국 오픈과 같은 해 헤럴드 KYJ 투어챔피언십 이후 9년 만에 월요일에 종료하는 세 번째 대회가 된다. 당시 한국오픈은 72홀을 채웠고, 헤럴드 KYJ 투어챔피언십은 월요일까지 강행한 끝에 54홀로 치러졌다.
한편 이날 중단되기 전 15번 홀까지 6타를 줄인 이성호가 중간 합계 11언더파로 선두에 이름을 올렸다. 18홀을 다 마친 고석완(캐나다)이 5언더파를 쳐 12개 홀에서 6타를 줄인 문경준, 10개 홀에서 4타를 줄인 전가람과 함께 중간 합계 9언더파로 공동 2위를 달렸다. 디펜딩 챔피언 최진호는 11개 홀에서 3타를 줄여 합계 7언더파로 선두를 추격했다.
1라운드에서 7언더파를 때려 공동선두에 나선 박은신과 교포 정윤(미국)은 이날 2라운드를 시작하지도 못했다. 1라운드 공동 선두였던 이승택은 이날 고열과 오한으로 기권했다. 김비오와 박상현, 항저우 아시안게임 국가대표 조우영도 기권하고 짐을 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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