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잘 키운 유튜브 하나면 열 월급쟁이 안 부러운 시대'지만 유튜버 간 수입 격차에도 주목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지난해 12월 교육부와 한국직업능력연구원이 발표한 ‘2022년 초·중등 진로 교육 현황조사’에 따르면 초등학생이 원하는 장래 희망으로 유튜버를 비롯한 크리에이터가 운동선수, 교사에 이어 3위를 차지했다. 초등학생 사이에서 '유튜버'의 영향력을 가늠할 수 있는 대목이다.
실제로 대표적인 키즈 유튜버 '보람튜브'는 초등학교 입학도 전에 유튜브 수익을 바탕으로 서울 강남의 빌딩을 95억 원에 매입했다는 사실이 알려져 화제를 모은 바 있다.
'유튜버 열풍'은 비단 아동에 국한되지 않는다. 성공한 유튜버가 되는 것은 힘들지만, 일단 그 반열에 오르면 여느 대기업 부럽지 않은 수입을 얻을 수 있다는 점에서 많은 이들이 유튜브 시장에 뛰어들고 있다.
조국 전 법무부 장관의 딸 조민 씨도 의사 면허가 취소된 후 본격적으로 유튜버 활동을 시작했다. 최근 전문 편집자를 채용했다는 사실을 알리며 꾸준한 콘텐츠 제작을 약속했다.
구독자 153만명을 보유한 먹방 유튜버 히밥은 17일 KBS 2TV 예능 프로그램 '사장님 귀는 당나귀 귀'에 출연해 한 달 식대가 약 2천만 원 정도라고 밝혔다. 이어 히밥은 "회사 임원직의 월급은 세전 1200만원"이라고 깜짝 공개한 데 이어 "신입 초봉의 경우 업무에 따라 다르지만, PD 라인은 500만 원 이상 준다"고 전했다.
어마어마한 콘텐츠 비용과 임직원 인건비를 감당할 수 있는 이유는 히밥 채널의 수익 덕분이다. 앞서 히밥은 "2019년에서 2022년까지 PPL을 제외한 누적 수익은 24억 원이다"라며 "PPL 가격은 광고 1건당 중형차 1대 값"이라고 공개했다.
830만 명 구독자를 보유한 먹방 유튜버 쯔양은 한 방송에서 "27살 또래의 1년 치 연봉 정도는 매월 벌지 않을까 싶다"고 자신의 수익을 간접적으로 공개했다.
실제로 국내 유튜버의 수입은 꾸준히 증가하는 추세다. 국회 기획재정위원회 소속 한병도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국세청에서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지난 2021년 기준 종합소득세를 신고한 '1인 미디어 창작자(유튜버)' 수입 금액은 총 8588억9800만원으로 집계됐다. 지난 2019년 875억1100만 원이었던 것과 비교하면 2년 새 10배 가까이 증가한 셈이다.
다만 유튜버 간 수입 격차가 큰 현실도 주목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있다. 같은 자료에서 국내 유튜버 중 상위 1%가 한 해에 벌어들인 수입은 약 2400억 원에 달했다. 전체 유튜버 수입의 25%를 넘는 수준이다.
한병도 의원은 "일부 유튜버가 개인 계좌나 가상자산을 이용해 후원금을 수령하는 등 탈세 수법이 갈수록 진화하고 있다"며 "과세당국은 유튜버의 자진신고에만 의존하지 말고 사각지대 해소 방안을 적극 강구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