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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리번·왕이 '몰타회동'…통상·대만문제 평행선

12시간 대화 "건설적" 자평에도

11월 APEC 정상회담 합의도 못해

왕이, 러시아行…안보협의 참석

제이크 설리번(왼쪽) 미국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과 왕이 중국 외교부장이 16일(현지 시간) 남유럽 몰타에서 만나 악수하고 있다. 이번 회동에서는 양자 관계, 중국의 러시아 지원 문제, 대만 문제 등이 논의됐다. 신화연합뉴스




제이크 설리번(사진 왼쪽) 미국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과 왕이(오른쪽) 중국 외교부장이 12시간 동안 몰타에서 얼굴을 맞댔지만 핵심 이슈에 대해서는 의견을 좁히지 못했다.

예측 불가능한 충돌을 피해야 한다는 데는 공감대를 형성했지만 미국의 중국 경제 디리스킹(위험 제거)과 중국의 갈륨·게르마늄 수출제한, 애플 판매 제한 압박, 대만 문제 등에 있어서는 접점을 찾지 못했다는 것이 대체적인 평가다.

18일 뉴욕타임스(NYT)는 미중 관계, 중국의 러시아 지원 문제, 대만 문제 등이 설리번 보좌관과 왕 부장의 회담 테이블에 올랐으며 양국 모두 “솔직하고 건설적인 대화였다”고 평가했다고 전했다. 대만 문제와 관련해 격론이 오간 것으로 보인다.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에 따르면 왕 부장이 “대만 문제는 중미 관계에서 극복할 수 없는 한계선”이라고 강조했다. 이에 설리번 보좌관은 대만해협과 관련해 현상 유지와 양안(중국과 대만)의 평화 및 안정 유지에 집중하고 있다고 맞섰다.

설리번 보좌관은 중국의 대만해협 중간선 침범과 대만 주변 군사 활동 등의 강압 행위가 현재 상황에서 도움이 되지 않는다면서 평화적 수단을 통해 이견을 해결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미국은 11월 샌프란시스코에서 열리는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에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의 참석에 역점을 둔 반면 중국은 시큰둥한 반응이다.

눈길을 끄는 대목은 왕 부장이 설리번 보좌관과 몰타 회동을 마치자마자 러시아로 향한다는 점이다. 중국 외교부는 왕 부장이 니콜라이 파트루셰프 러시아 국가안보회의 서기의 초청으로 18∼21일 러시아에서 열리는 제18차 양국 전략안보협의에 참석한다고 발표했다.

왕 부장의 러시아행은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다음 달 일대일로 정상포럼 참석을 계기로 시 주석과 정상회담을 할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의제 조율의 성격이 짙다.

중국은 우크라이나 전쟁을 수행 중인 러시아에 무기 지원을 하지 않겠다는 약속을 하고 있지만 기존 우방인 러시아·북한과의 연계를 강화함으로써 미국 주도의 서방에 맞선 북중러 구도를 심화할 수 있어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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