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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진핑 철권통치 부작용'…경제 위기에 측근 줄줄이 낙마

부동산 위기 속 청년 실업률 최악

인민 외면, 충성경쟁 하는 관료들

친강 이어 리상푸 국방 자취 감춰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지난달 24일(현지시간) 남아프리카공화국 요하네스버그에서 열리는 브릭스(BRICS·브라질, 러시아, 인도, 중국, 남아프리카공화국의 신흥 경제 5개국) 기자회견에 참석하고 있다./연합뉴스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경제 침체와 극심한 사회 혼란에 이어 외교·안보라인 핵심 참모들의 석연치 않은 낙마 등으로 입지가 흔들리고 있다고 서방 전문가들이 분석했다. 시 주석 1인에게 지나치게 권력이 집중된 것이 부작용을 낳고 있다는 진단이 나온다.

17일(현지시간) 영국 일간 가디언에 따르면 부동산 개발업체의 디폴트(채무불이행) 위기 등으로 중국 경제가 어려움을 겪는 가운데 중국의 청년(16~24세) 실업률이 최악의 지표를 보이고 있다. 중국의 6월 청년 실업률은 20%를 넘기며 전 세계의 주목을 끌었고, 7월부터는 아예 수치 공개를 중단했다. 제롬 코헨 뉴욕대 교수는 “시 주석이 힘든 여름을 보내고 있다”며 “사회 전반에 불만이 팽배하다”고 밝혔다.

자연 재해 대처도 매끄럽지 않았다. 7~8월에 쏟아진 기록적인 폭우로 수십명이 사망하고 약 100만명이 대피했다. 이런 와중에 지난달 초 베이징을 둘러싼 허베이성의 최고 관리가 베이징을 홍수로부터 지키기 위해 허베이성을 희생시켰다는 식의 발언을 해 네티즌들의 뭇매를 맞고 있다



중국을 이끄는 관료들이 소리 소문 없이 사라지는 것은 시 주석의 리더십에 강한 의문을 제기하고 있다. 친강 외교부장이 잠적 끝에 지난 7월 해임된 데 이어 최근에는 리상푸 국방부장도 자취를 감췄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중국 인민해방군 로켓군 고위직들이 잇달아 부패 혐의로 낙마한 것과 관련이 있을 것”이라고 전했다.

시 주석이 중국 원로들에게 쓴소리를 듣고 역정을 냈다는 보도도 나왔다. 니혼게이자이는 이달 초 시 주석이 지난달 쩡칭훙 전 국가부주석 등 원로 그룹으로부터 사회가 혼란스럽다는 간언을 듣고 측근들에게 “문제가 내 탓인가”라며 분노를 쏟아냈다고 전했다.

서방의 중국 전문가들은 이같은 현상이 시 주석의 지나친 권력 독식에 따른 것으로 보고 있다. 아시아사회정책연구소(ASPI)의 로리 대니얼스 상무는 “시진핑의 가장 큰 문제는 1인 통치에서 비롯된다"며 “신뢰할 수 있는 보좌 그룹들이 축소되면 좋은 정보를 얻긴 힘들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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