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韓 “이란 자금 성공적 이전"…4년 동결 문제 해소

한국에 동결됐던 8조원 이전

이란, 한국에 이자 청구할 듯

미국과 이란의 포로 교환 협상에서 석방된 미국인들이 18일(현지시간) 카타르 도하 국제공항에 도착했다. 로이터연합뉴스




정부가 미국의 대(對)이란 제재로 한국 내 은행에 동결됐던 이란 원유 결제 대금이 최근 제3국으로 성공적으로 이전됐다고 공식 확인했다. 우리은행과 IBK기업은행에 있는 이란중앙은행 명의의 계좌에는 이란의 석유 판매 대금 약 60억 달러(약 8조원) 규모의 돈이 묶여 있었다.

19일 외교부는 “동결됐던 이란 자금이 관련국간의 긴밀한 협조 하에 최근 제3국으로 성공적으로 이전됐다"며 "당사국들뿐만 아니라 카타르·스위스 등 제3국의 역할이 결정적이었다. 이들 국가들의 건설적 역할에 각별한 사의를 표하고자 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란 동결자금은 카타르로 이전된 후에도 한국에서와 유사하게 식량, 의약품 구입 등 인도적 목적으로 사용될 예정”이라며 “정부는 카타르에 우리의 인도적 교역 경험을 공유한 바 있다”고 설명했다. 또 “이번 동결자금 이전을 계기로 양국 관계가 향후 보다 발전되어 나가길 기대한다”고 덧붙였다.

나세르 카나니 이란 외교부 대변인. AP·연합뉴스




전날 나세르 카나니 이란 외교부 대변인은 국영방송을 통해 방영된 기자회견에서 “한국에 동결됐던 이란 자산 약 60억 달러가 오늘 카타르로 송금됐다”며 “이에 따라 미국과 죄수 교환이 진행될 것”이라고 밝혔다.

앞서 이란은 지난달 미국과 상호 수감자 5명을 맞교환하는 협상을 타결하며 한국·이라크·유럽 등에 묶인 자금을 받는 데 합의했다.

한국에 있는 동결 자금은 이란이 갖고 있는 해외 자산 중 가장 큰 규모로 한국과 이란 관계도 빠르게 진전될 것으로 보인다.

다만 이란 정부가 한국 정부에 동결자금에 대한 이자를 청구할 거란 관측이 나온다. 이란 준관영 타스님통신은 16일 “한국 내 동결자금이 송금되더라도 이란 정부는 수년간의 동결에 따른 손해를 한국 측으로부터 배상받도록 노력하기로 했다”면서 “이란 정부는 한국이 손해배상을 하도록 법적 절차를 이어갈 것”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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