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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재건축아파트 값…일반보다 먼저 확 오르고 빨리 떨어져[집슐랭]

현대아파트 등 서울 압구정 일대 아파트 단지 모습. /연합뉴스




서울에서 재건축을 추진 중인 아파트 값이 3개월 연속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재건축아파트는 실거주보다 투자목적의 수요가 커 일반 아파트보다 가격이 먼저 오르고, 먼저 떨어지는 경향이 두드러진다. 이를 고려하면 조만간 일반 아파트값도 상승할 가능성이 높다는 게 일부 전문가들의 전망이다.

19일 부동산R114가 서울 아파트 약 116만 가구의 시세를 조사한 결과에 따르면 준공 후 30년을 초과한 노후 단지 중 재건축을 추진 중인 서울 아파트값은 지난달 전월 대비 0.03%올랐다. 서울 재건축아파트값은 지난 5월(-0.03%)까지 하락하다 6월(0.02%) 상승세로 전환했고 3개월 연속 오름세를 보이고 있다.



반면 지난달 일반 아파트값은 보합을 유지했다. 다만 하락 폭은 5월 -0.13%, 6월 -0.8%, 7월 -0.01%로 좁혀지고 있다. 통상 재건축 아파트는 거주 목적 실수요보다 투자 목적으로 매매하는 경우가 많아 가격 상승기에는 일반 아파트보다 먼저 오르고 하락기에는 먼저 떨어지는 선행성을 지닌다. 윤지해 부동산R114 연구원은 "이달 들어서는 재건축과 일반아파트가 동반 상승으로 방향 전환하는 만큼 이 같은 추세는 앞으로 더 강해질 것"이라고 설명했다.

정부와 지방자치단체의 공급대책이 재건축아파트값 상승을 견인했다는 분석도 나온다. 서울시는 2040 도시기본계획과 신속통합기획 등을 통해 압구정과 여의도, 목동 등의 주요 정비사업 추진을 서두르고 있다. 지난해 8월 정부가 발표한 총 270만호 공급대책 중 정비사업 물량은 52만호로 약 20% 비중을 차지했다. 서울의 경우 택지가 부족해 공급량의 80~90%를 정비사업에 의존 중이다.



여기에 최근 물가 상승과 금융 비용 증가, 조합과 건설사 사이의 공사비 갈등으로 인허가와 착공이 급감하고 있는 것도 영향을 미쳤다는 평가다. 윤 연구원은 "규제 완화 정책 없이 민간의 적극적인 참여를 유도하기 어려운 상황인 만큼 정부와 지자체의 제도적 지원에 따른 정비사업 활성화 기대감은 수요층 사이에서 더 커질 전망"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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