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시대를 풍미했던 축구스타 크리스티아누 호날두가 처음으로 이란 수도 테헤란을 방문하면서 그의 모습을 보려는 팬들로 도시가 들끓고 있다.
호날두의 소속팀 사우디아라비아 프로축구팀 알나스르는 이란 프로축구리그 명문팀 페르세폴리스와의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 경기를 치르기 위해 18일(현지시간) 테헤란에 입성했다.
현지 매체의 보도에 따르면 세계적인 축구스타가 테헤란을 방문한다는 소식이 전해지며 호날두가 묵는 호텔 앞은 그를 보려는 팬들로 인산인해를 이루고 있다. 호텔 앞에 몰린 팬들은 “호날두‘를 외치며 환호했다고 현지 매체는 전했다.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는 알나스르 저지를 입은 이란 팬들의 모습이 촬영된 동영상과 사진이 올라왔다.
페르세폴리스 팬들은 호날두에게 이란의 특산품인 고급 수제 카펫을 선물로 주기도 했다.
이란 현지 스포츠 전문매체 배르제시-3는 이란 정부가 외국 정상방문 시 경호를 담당하는 부대에 알나스르의 경호를 맡도록 했다고 보도했다. 사우디 프로축구팀이 이란에서 경기하는 것은 2016년 이후 7년만이다.
사우디 축구팀의 이란 방문 경기는 그 자체로 양국 관계의 변화를 엿볼 수 있는 상징적인 사건이다.
수니파의 대표 국가로 알려진 사우디와 시아파의 대표 국가로 알려진 이란은 종교적으로 오랜 시간 대립해 온 국가들이다. 게다가 지난 2016년 1월 사우디 정부가 시아파 지도자의 사형을 집행하자 이란 군중이 자국에 주재하는 사우디 외교공관을 습격하는 사태가 벌어지면서 양국은 국교를 단절하고 적대를 이어왔다.
그러나 중국의 중재로 올해 3월 관계 정상화에 합의하고 국교를 복원한 뒤 소원했던 양국 간의 교류가 본격적으로 시작된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한편 알나스르는 19일 이란의 ’축구 성지‘ 테헤란 아자디 스타디움에서 이란 프로축구리그 명문팀 페르세폴리스와 대결한다. 11월에는 페르세폴리스가 사우디 리야드에서 방문경기를 갖는다.
<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