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의 농산물 등 식료품 배송 스타트업 인스타카트가 상장 첫날 공모가 대비 12% 이상 상승 마감했다. 반도체 설계업체 ARM에 이어 인스타카트도 상장 후 흥행에 성공하면서 미국 기업공개(IPO) 시장이 반등의 모멘텀을 찾을 수 있다는 기대감이 커질 것으로 보인다.
월스트리트저널(WSJ) 등 외신들은 인스타카트가 19일(현지시간) 나스닥시장에서 공모가 30달러에서 출발해 33.70달러로 마감하며 약 12% 상승 마감했다고 보도했다. 장중 한때 공모가 대비 43%나 급등한 42달러까지 오르기도 했다.
이날 종가 기준 인스타카트 시가총액은 112억달러(약 15조원)으로, 2021년 초 시장에서 평가한 기업가치 390억달러(52조원)에 비하면 3분의1 이하로 줄었다. 블룸버그통신은 이에 대해 “그럼에도 최근 2년 사이 상장한 기업들 사이에서 가장 큰 회사 중 하나로 꼽힌다”며 “2009년 글로벌 금융위기 이래 가장 심한 침체를 겪고 있는 IPO 시장에 안도감을 주고 있다”고 전했다. 인스타카트는 이번 IPO를 통해 2200만주를 매각했으며, 이를 통해 6억6000만달러(9000억원)가량을 조달했다.
인스타카트는 2012년 샌프란시스코에서 시작한 식료품 배송 스타트업으로, 미국 식료품점의 80%에 해당하는 8만여 매장에 배송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특히 코로나19 팬데믹(대유행) 기간 배달업이 발달하면서 사업성을 인정 받았다. 하지만 팬데믹이 잦아들고 글로벌 인플레이션이 발생하면서 핵심인 배송 부문은 성장이 둔화했고 주문 건수도 상대적으로 정체된 상태다. 이에 따라 최근 몇 년 동안 광고 및 기술 서비스와 같은 다른 영역으로 사업을 확장했으며 의료, 인공지능(AI) 지원 서비스 등에 관심을 두고 있다.
한편 인스타카트의 이번 상장으로 지분 10%를 보유한 아푸르바 메타 공동창업자의 자산은 약 11억달러 증가한 것으로 집계됐다. 그는 앞서 2021년 8월 최고경영자(CEO)에서 물러난 데 이어 IPO와 동시에 이사회 의장 자리에서도 내려온 상태다.
<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