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일 정부가 2026년까지 핵심 5세대 이동통신(5G)망에서 화웨이 등 중국 부품을 단계적으로 퇴출한다.
지난 19일(현지시간) 러시아 스푸트니크 통신이 독일 공영 ARD 방송을 인용해 이 같은 내용을 보도했다.
독일 공영 ARD 방송에 따르면 낸시 패저 독일 내무장관의 방침에 따라 2026년 1월부터 차세대 모바일 네트워크에서 중국 화웨이와 ZTE가 만든 부품의 사용이 금지된다. 또 이미 설치된 중국산 부품은 모두 교체해야 한다.
이번 조치로 독일과 중국 간 갈등이 예상된다고 ARD 방송은 보도했다. 다만 스푸트니크 통신은 중국산 부품의 전면 금지로 보긴 어렵다고 전했다. 민감한 지역 외의 네트워크 접속·전송에서는 여전히 중국산 부품 사용이 부분적으로 허용된다는 이유에서다.
앞서 지난 4월에는 독일이 국가 안보 우려를 이유로 5G망에 내장된 중국산 부품을 전면 조사하고 있다는 보도가 나오기도 했다.
그간 독일은 화웨이 부품 사용금지를 명시하는 데 주저해왔다. 그러나 이들 통신 부품이 중국의 정찰 활동이나 파괴 공작에 악용될 수 있다는 우려가 커지자, 단계적 퇴출 조치까지 나선 것으로 보인다.
독일 정부는 지난 6월 사상 첫 국가안보 전략을 내놓으면서 중국과 관련해서는 "디커플링(공급망 등 분리)이 아닌 디리스킹(위험 경감)을 원한다"며 중국에 대한 일방적 의존도를 줄이겠다고 밝힌 바 있다.
<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