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용노동부가 400억원 규모 대유위니아그룹 계열사의 근로자 임금체불 해결에 속도를 내고 있다. 이정식 고용부 장관이 직접 나서 법 위반은 엄정하게 수사하고 노사 갈등은 중재하는 고용부 원칙을 보여주고 있다고 평가할 만하다.
20일 광주지방고용노동청에 따르면 15일 위니아그룹 계열사인 위니아 노사는 100억원 규모 임금체불 청산을 골자로 한 합의안을 도출했다. 앞으로 사측은 체불임금 지급 계획을 마련한 뒤 추석 전부터 밀린 임금을 순차적으로 지급한다. 노측은 9~11월 김치냉장기 판매 성수기에 맞춰 생산 활동에 전념하기로 약속했다.
이번 합의는 광주청의 적극적인 중재를 통해 정부가 합의 주체 중 하나로 참여한 노·사·정 합의다. 광주청은 노사 합의가 이행되는지 점검할 예정이다. 양정열 청장은 “체불임금으로 고통받는 노동자가 없도록 체불임금 청산 활동을 적극적으로 하겠다”고 말했다.
위니아그룹의 다른 계열사인 위니아전자의 300억원 규모 임금체불 문제는 엄정한 수사로 조금씩 풀리고 있다. 이날 박현철 위니아전자 대표는 임금체불에 따른 근로기준법 위반 혐의로 구속됐다. 작년 7월부터 근로자 400여명의 임금과 퇴직금을 제대로 지급하지 않은 데 따른 책임이다. 위니아 노조와 정의당은 내달 열리는 국회 환경노동위원회 국정감사에서 위니아그룹 회장에게도 임금체불 책임을 묻겠다는 계획이다.
이정식 장관은 위니아그룹 계열사의 임금체불 문제 해결에 적극적이다. 이 장관은 지난달 노동개혁 추진점검회의에서 “대규모 임금체불이 발생한 대유위니아 일부 계열사에 대해 철저히 수사하고 위법 행위를 엄중 조치하겠다”며 “수사 대상 외 계열사에 대한 임금체불 기획감독도 실시하겠다”고 말했다. 그는 13일 고용부 성남지청을 직접 찾아 위니아그룹 계열사에 대한 수사 상황도 점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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