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日, 엔화 불안감에 또 구두개입…옐런 “변동성 완화라면 이해”

장중 달러당 148.16엔, 연중 최저

엔화가치 올해만 11.5% 떨어져

일본 도쿄에 위치한 일본은행(BOJ) 전경. 로이터연합뉴스




엔화 가치가 20일 “과도한 변동은 바람직하지 않다는 인식을 미 당국과 공유하고 있다”는 일본 재무 당국의 구두개입에도 약세를 이어가며 장중 한때 연중 최저치를 다시 썼다.

이날 도쿄 외환시장에서 엔·달러 환율은 장중 한때 전 거래일 대비 0.33% 상승(통화가치 하락)한 달러당 148.16엔으로 연중 최고치를 찍었다. 엔·달러 환율이 오르면 엔화 가치는 반대로 하락한다. 미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 회의 결과를 앞두고 미일 금리 차에 따른 불안감 등이 반영된 결과다. 니혼게이자이신문은 “일본은행(BOJ)이 ‘마이너스 기준금리’ 정책을 재검토할 것으로 알려졌지만 투자자들은 미국과의 금리 차이가 여전하다는 점 때문에 엔화를 다시금 매도하고 있다”고 전했다.



엔화 가치는 올 들어서만 11.48%나 떨어지며 약세를 면하지 못하고 있다. 이미 지난해 9월 일본 정부가 직접 엔화를 사들이며 외환시장에 개입했을 당시 기록했던 환율 수준인 145.9엔을 크게 웃도는 상태다. 하지만 이날은 일본 정부가 엔저와 관련해 구두개입에 나섰음에도 엔화 약세가 진정되지 않았다는 점에서 특징적이다. 니혼게이자이신문은 간다 마사토 일본 재무성 재무관이 이날 오전 기자들과 만나 “과도한 변동에 대해서는 모든 수단을 배제하지 않고 적절한 대응을 취할 것”이라며 이같이 말했다고 전했다.

재닛 옐런 미 재무장관도 전날 “일본이 환율에 영향을 미치려 시장에 개입하는 게 아니라 변동성을 완화하려는 것이라면 이해될 수 있다”며 “그들과 소통하고 있다”고 말했다. 블룸버그통신은 옐런 장관의 발언을 두고 시장에서는 당분간 엔화 가치가 급변할 경우 일본 당국이 행동에 나설 수 있도록 승인하는 신호로 해석하고 있다고 전했다.

최근 엔화 가치는 7일 엔·달러 환율이 10개월여 만의 최고치인 1달러당 147.87엔까지 오른 뒤 147엔 전후로 오르내림을 반복하면서 바닥을 시험하는 상황이 펼쳐져 왔다. 일본 외환시장에서는 일본 정부가 1달러당 149엔대까지는 구두개입에 그칠 것이라고 생각하는 투자자가 많은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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