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미국 기준금리를 동결했다. 다만 점도표를 통해 연내 금리를 추가 인상해야 한다는 기존 전망을 유지했다. 여기에 내년 금리 전망은 기존 보다 더 높이 제시하면서 긴축 장기화를 예고했다.
연준은 21일(현지시간) 공개한 9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성명에서 기존 5.25~5.5%이던 기준금리를 그대로 유지하기로 했다고 발표했다. 성명문에서도 주요 문구의 변화는 없었다.
추가 인상 가능성은 그대로 유지했다. 연준은 이날 성명문과 함께 공개한 경제전망요약(SEP)에서 올 연말 기준금리에 대한 위원들의 전망치 중위값을 5.6%로 유지했다. 현재 기준금리가 5.25~5.5%인 점을 고려하면 한 차례 더 올려야 한다고 보는 기존 전망을 그대로 이어간 것이다.
연준은 이와 함께 내년 기준금리 전망치는 6월 4.6%에서 5.1%로 0.5%포인트 올려잡았다. 이는 지난 6월에는 내년에 약 1%포인트의 금리 인하를 예상했지만 이제는 0.5%포인트만 내린다는 의미다. 한 번에 0.25%포인트씩 인하한다고 가정할 경우 6월에는 내년 다섯 차례의 금리 인하가 예상됐지만 이제는 2~3차례만 내리게 된다. 피벗(Pivot·통화정책 방향전환) 시점이 내년 상반기가 아닌 하반기부터 시작될 가능성이 커졌다.
예상 밖의 경제 호조에 따라 금리 인하 속도를 늦추는 것으로 풀이된다. FOMC는 이번 회의에서 올해 국내총생산(GDP) 전망을 기존 1.0%에서 2.1%로 크게 올려 잡았다. 3월 만 하더라도 연준의 올해 GDP 전망은 0.4% 였다. 실업률 전망도 3월 4.5%에서 6월 4.1%, 이번에는 3.8%로 낮아졌다.
개인소비지출(PCE) 기준 인플레이션 전망은 6월 3.2%에서 3.3%로 높였다. 다만 연준 정책의 기준이 되는 근원 CPE 전망은 올해 3.9%에서 3.7%로 오히려 낮아졌다. 사실상 경제 성장은 이어지면서 물가는 낮아지는 흐름을 전망한 것으로 보인다.
연준 근원 PCE가 연준의 목표치에 도달하는 시점은 2025년(2.3%)~2026년(2.0%)으로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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