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 세계적으로 주목받고 있는 혈액암 치료법인 ‘카티(CAR-T)세포 치료’가 지방에서는 처음으로 울산에서 시작됐다.
울산대학교병원은 국내 최대 규모인 세포처리시설 2실을 갖춘 카티세포치료센터를 개소했다고 21일 밝혔다.
카티세포 치료는 기존의 항암제와 이식 치료에 더 이상 듣지 않는 난치성 혈액암 환자들을 주사 한 대로 치료하는 이른바 ‘원샷’ 치료제다. 첨단재생의료 및 첨단바이오의약품 안전과 지원에 관한 법률에 따라 국제적 규격에 부합하는 세포처리시설(GMP)을 갖춘 의료기관만이 치료가 가능하도록 보건복지부와 식약처가 엄격히 관리하고 있다. 따라서 그 동안 국내에서는 서울대병원을 비롯한 서울 일부 병원에서만 치료가 가능했다.
울산대병원은 지역 필수의료 강화와 원정진료 불편 해소, 지역 혈액암 환자 생존율 향상을 위해 카티세포치료 도입을 결정했다고 전했다. 병원은 약 1년 반 동안 15억 원을 투입해 시설, 장비, 인력 등을 갖춘 국내 최대 규모 세포처리시설을 마련하고 식약처 허가를 받았다.
센터는 지난 20일 카티세포치료를 위한 첫 환자의 혈액을 채집한 데 이어, 세포처리 과정과 배양을 거친 뒤 다음 달 치료제를 투여할 계획이다.
조재철 카티세포치료센터장(혈액종양내과 교수)는 “혈액암 환자의 특성상 장기치료가 필요한데, 수도권 등 장거리 진료는 급격한 환자컨디션 변화에 대응이 어렵고 면연력이 저하된 환자의 피로를 가중시켜 치료효과가 좋지 못하다”며 “따라서 가까운 의료기관에서 관리를 받는 것이 환자에게 도움이 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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