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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핵심은 첨단 반도체 기술 확보" 中, 美 제재에도 'AI굴기' 가속

화웨이 자체 7나노 반도체 등

고사양 AI기술 자립에 안간힘

멍완저우 "개발 변곡점 넘어서"

멍완저우 화웨이 순환회장이 20일 중국 상하이에서 열린 콘퍼런스에서 기조연설을 하고 있다. 화웨이 홈페이지 캡처




미국의 제재에도 중국이 인공지능(AI) 분야의 주도권을 잡기 위한 기술 개발에 적극 나서는 가운데 첨단 반도체 기술의 확보가 변수로 부각되고 있다. 특히 화웨이가 스마트폰 신제품 ‘메이트60 프로’를 출시하며 세계적인 빅테크 수준으로 자체 프로세서 반도체 설계가 가능해졌다는 평가가 나오고 있어 앞으로가 주목되는 대목이다.

21일 중국 경제 매체 제일재경에 따르면 멍완저우 화웨이 순환회장 겸 최고재무책임자(CFO)는 전날 상하이에서 열린 콘퍼런스 기조연설에서 “매개변수가 1000억, 심지어 수조를 초과하는 AI 신경망 모델이 수천 개의 산업으로 가속화되고 있다”며 “AI 개발이 변곡점을 넘어가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컴퓨팅 능력이 AI 개발의 핵심 요소가 됐다며 대형 모델을 기반으로 대규모 산업 문제 해결이 가능하다고 예측했다.



이 같은 대규모 연산을 처리하기 위해서는 고사양의 AI 반도체 개발이 필수적으로, 화웨이의 경우 애플 등 빅테크 수준의 반도체 설계가 가능한 수준에 올랐다는 평가가 나온다. 파이낸셜타임스(FT)는 소식통을 인용해 화웨이 메이트60 프로를 분석한 결과를 전하며 “칩셋 ‘기린 9000S’는 8개의 중앙처리장치(CPU) 코어를 탑재했는데 이 중 절반인 4개가 화웨이 산하 반도체 설계 회사 하이실리콘을 통해 자체 설계한 제품”이라고 보도했다. 메이트60 프로는 자체 개발한 7㎚(나노미터·10억분의 1m) 반도체를 적용하는 등 예상보다 빠른 기술 자립 수준으로 화제가 된 바 있다. 이 정도 수준의 자체 반도체 개발은 고도로 복잡한 기술력과 막대한 비용이 들기 때문에 소수의 빅테크만 가능하다. 반도체 컨설팅 회사 세미어낼리시스의 딜런 파텔 수석애널리스트는 “화웨이가 외국 기술에 지나치게 의존하지 않고 자체 설계를 가능하게 하는 돌파구를 마련한 것 같다”고 평가했다.

하지만 이런 노력에도 중국의 기술 자립이 쉬워보이지는 않는다. 첨단 반도체 분야에서 미국과 동맹국들이 제재를 이어가고 있기 때문이다. 화웨이의 또 다른 순환회장인 쉬즈쥔은 최근 후난성 창사에서 진행된 2023 세계컴퓨팅대회에서 “미국의 제재로 인해 AI 반도체 등 첨단 반도체와 컴퓨팅 시스템을 수입할 수도 없다”며 “기술을 개발하는 데도 긴 시간이 소요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중국은 미국 정보기관이 중국 기업과 대학 등에 사이버 공격을 계속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국가안전부는 20일 화웨이 본사 서버에 대한 침입과 감시가 2009년부터 이어지고 있고 산시성 시안 서북공업대 등에서 2022년 9월 대규모 사이버 공격이 발각되는 등 미국 정보기관이 중국을 비롯한 45개국에서 10년 이상 사이버 공격을 실시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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