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이 미국 의회를 찾아 미국의 도움 없이는 러시아를 이길 수 없다며 지속적인 지원을 호소했다.
21일(현지시간) CNN 등에 따르면 워싱턴 DC를 9개월 만에 다시 찾은 젤렌스키 대통령은 우크라이나 지원에 대한 피로도가 쌓인 미 의회 상·하원의 민주당과 공화당 지도부를 만났다.
그는 지난해 12월 상·하원 합동 연설 당시 의원들로부터 기립박수를 받았지만 이번 방문에서는 지난해만큼의 환대 받지 못하는 모습이었다.
우크라이나 지원과 관련해 의원들 간의 입장차가 있는데다, 연방정부 셧다운 위기 등 의회 내부의 복잡한 사정 때문으로 보인다.
뉴욕타임스(NYT)에 따르면 공화당의 케빈 매카시 하원의장은 젤렌스키 대통령과의 면담에서 미국의 지원이 제대로 사용되는지에 대한 의원들의 우려를 해소하고, 우크라이나가 승리할 수 있다고 동료 의원들을 설득하는 데 도움 될 정보를 달라고 요청했다. 또 공화당 강경파 하원의원 23명과 상원의원 6명은 이날 백악관에 우크라이나 추가 자원에 반대하는 서한을 보내기도 했다.
다만 미 상원에서는 민주당과 공화당 모두 젤렌스키 대통령을 여전히 따듯하게 맞았다. 미치 맥코넬 공화당 상원 원내대표는 자신의 소셜 네트워크 서비스에 젤렌스키 대통령과 찍은 사진을 공유하며 “우크라이나 대한 미국의 지원은 우리의 직접적인 이익을 위한 것”이라고 밝혔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이날 미 의회와의 면담에서 방공 무기와, 사거리가 300km에 이르러 전선 후방의 러시아 주요목표를 타격할 수 있는 에이태큼스(ATACMS) 지대지 미사일이 가장 필요하다고 했다. 그는 또 상원 의원들과 면담에서는 "우리가 지원받지 못하면 전쟁에 질 것"이라고 경고했다고 척 슈머 상원 민주당 원내대표가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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