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학을 맞은 어린이·청소년을 중심으로 인플루엔자(독감) 환자 수가 급증하고 있다.
22일 질병관리청에 따르면 지난 일주일간(9월 10∼16일) 전국 196개 표본감시의료기관을 찾은 독감 의사환자(의심증상을 보이는 환자)는 외래환자 1000명당 13.1명이다.
직전 주 1000명당 11.3명에서 16%가량 증가한 것으로, 이번 2023∼2024절기 유행 기준인 1000당 6.5명의 2배를 넘겼다.
독감은 코로나19 대유행 기간 잠잠했지만 코로나19 기세가 한풀 꺾인 지난해부터 유례없는 장기 유행이 지속되고 있다.
한여름에 접어들면서 7월 중순 이후 7주 연속 환자 수가 줄어들긴 했지만, 환자수가 지난 절기 유행 기준(1000명당 4.9명) 밑으로 떨어지지는 않았다. 결국 지난해부터 이어지던 유행주의보가 해제되지 못한 채 이달 15일 새 유행주의보가 발령됐다.
2주 연속 이어지고 있는 독감 환자 반등세는 개학을 맞은 어린이와 청소년들이 주도하고 있다.
7∼12세 독감 의사환자는 1000명당 30.8명으로 유행 기준의 4.7배에 달하고, 13∼18세 의사환자도 1000명당 20.0명으로 집계됐다. 직전 주의 각각 25.3명, 13.6명에서 빠르게 늘고 있다.
전국 219개 병원급 이상 표본감시 의료기관에 입원한 독감 환자 수도 직전 주 64명에서 지난주 104명으로 늘었다.
질병청은 이례적인 장기 독감 유행에 맞서기 위해 고위험군을 중심으로 백신 접종에 적극적으로 참여하라고 권고했다.
올해 독감 국가예방접종은 지난 20일 어린이를 대상으로 먼저 시작됐으며, 내년 4월 30일까지 생후 6개월∼13세 어린이, 임신부, 65세 이상은 무료로 접종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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