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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시다 "円 변동, 선택지 배제 안하고 대응"

뉴욕 강연서 환율 정책 관련 언급

구두 개입 재무 당국과 같은 입장

日銀 기존 금리 유지 전망 우세속

CPI 12개월 연속 3%대 상승하며

긴축 관련 메시지·출구 언급 관심↑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가 21일(현지시간) 미국 뉴욕에서 열린 뉴욕경제클럽 주최 강연에서 발언하고 있다./AP연합뉴스




미국과 일본의 금리 차 확대에 따른 엔달러 환율 상승(엔화 약세)이 이어지는 가운데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가 엔 시세의 과도한 변동에 대해 “모든 선택지를 배제하지 않고 대응하겠다”고 밝혔다. 최근 잇따라 구두 개입에 나선 일본 재무당국의 입장과 같은 내용이다.

유엔총회 참석차 뉴욕을 방문 중인 기시다 총리는 21일(현지시간) 뉴욕경제클럽 강연에서 환율 정책에 대한 질문에 ‘과도한 변동은 바람직하지 않다’는 입장을 분명히 하며 “모든 선택지를 배제하지 않고 적절한 대응을 취하겠다”고 강조했다고 니혼게이자이신문이 보도했다.

최근 일본 당국은 통화 가치 하락과 관련해 잇따라 구두 개입에 나선 바 있다. 당시 간다 마사토 재무성 재무관은 이달 초 엔달러 환율이 급격히 오르자 “환율은 경제 펀더멘털을 반영해 안정적으로 움직여야 한다”며 “시장을 긴박감을 갖고 지켜보고 있다”고 말했다. 이후에도 지난 20일 “과도한 변동은 바람직하지 않다는 인식을 미국 당국과 공유하고 있다”며 다시 외환시장 구두 개입에 나섰다. 당시 재닛 옐런 미국 재무장관도 “일본이 환율 수준에 영향을 미치려고 시장에 개입하는 게 아니라 변동성을 완화하려는 것이라면 이해할 수 있다”며 “일본과 소통하고 있다”는 입장을 밝혔다.



이 같은 개입에도 엔달러 환율은 20일 148엔을 돌파한 뒤 여전히 147엔 전후에서 움직이고 있다.

기시다 총리는 이날 통화정책회의를 여는 일본은행(BOJ)의 금융정책에 대해서도 “임금 상승을 반영한 형태로 안정적인 물가 목표를 실현하기 위해 적절하게 실시될 것으로 기대한다”며 “정부와 일본 은행이 긴밀하게 의사소통하고 기동적인 정책 운영을 해나가겠다”고 강조했다.

최근 우에다 가즈오 BOJ 총재의 매파적 발언으로 마이너스 금리 해제 가능성이 제기됐지만, 이날 회의에서는 기존의 금리가 유지될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하다. 다만, 엔화 약세가 심화하는 데다 8월 소비자물가지수(CPI)가 전년 동월 대비 3.1% 오르며 12개월 연속 3% 이상 상승하는 등 물가 오름세가 지속되고 있어 BOJ가 긴축과 관련한 출구나 메시지를 내놓을지 관심이 고조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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