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구가 계속 뜨거워지고 있다. 올 여름 6·7월에 이어 8월에도 세계 평균 기온이 사상 최고 수준을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뉴욕타임스(NYT)는 21일(현지 시간) 미국 국립해양대기국(NOAA)을 인용해 지난달 세계 평균 기온이 섭씨 17.1도였다고 보도했다. 이는 20세기 8월보다 1.25도 높은 수치이자 NOAA의 174년 사상 최고 기록에 해당한다. 세계 해수면 온도 역시 최근 다섯 달 연속으로 최고치를 갈아치웠다. NOAA의 카린 글리슨 기후학자는 “우리는 확실히 확연히 더 높은 기록을 세우고 있다”고 우려를 표했다.
지역별로 북미와 남미, 아시아, 아프리카가 지난달 각각 역대 최고 평균 기온을 경신했다. 유럽과 오세아니아의 8월은 역대 두 번째로 더웠다. NOAA는 올해가 2016년 다음으로 덥거나 혹은 인류 역사상 가장 더운 해가 될 것이 확실하다고 전망했다. 대기에 추가적인 열기를 방출해 더욱 더운 기후를 만드는 엘니뇨가 겨울 동안 적어도 북반구에 지속될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글리슨 기후학자는 “지구온난화 진행과 더불어 엘니뇨가 얼마나 지속되는지에 따라 내년은 올해보다 더 더워질 가능성이 있다”고 덧붙였다.
기후변화로 올 여름 세계 곳곳에 태풍·호우 등 재해가 예년보다 빈번해지면서 막대한 피해가 초래됐다. 지난달에만 전 세계적으로 19개의 이름 붙은 폭풍이 발생했는데 이 가운데 8개의 강도가 열대성 싸이클론에 해당했다. 또한 이 중 6개는 대서양에서 발생했는데 NYT는 “이 지역의 평소보다 더 많이 일어난 것”이라고 전했다. 미국에서는 올해 현재까지 10억 달러(약 1조 3400억 원) 이상의 피해를 낸 기상·기후 재해가 총 23건 발생했는데 이는 사상 최대 규모이다. 이 가운데 허리케인 ‘도라’의 영향을 받은 하와이 마우이섬 산불 사태로 97명이 사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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