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물열차 지붕에 올라타 미국으로 향하는 중남미 이민자들이 많아지면서 운행 차질도 커지고 있다고 파이낸셜타임스(FT)가 21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멕시코 철도회사 그루포멕시코는 전날 발표한 성명에서 이주민들의 사고 위험이 극도로 높아졌다며 60개 노선에 대한 열차 운행을 전날 일시 중단했다고 밝혔다.
미국 세관국경보호국(CBP)은 20일 텍사스주 샌안토니오와 멕시코 이글패스 마을 인근의 국경에서 열차 운행을 통제해 화물 수천 톤의 이동이 멈췄다. CBP는 "이 지역에 인력과 자원을 급파하기 위해 국경에서 철도 및 차량 통행을 중단하는 조치를 취했다"고 설명했다.
잇따르는 철도 운행 중단 조치는 최근 화물열차를 타고 미국으로 불법 입국하는 이민자가 많아졌기 때문이다. 그루포멕시코는 멕시코 북부 코아우일라주 토레온에 있는 자사 사업장에 1500명 이상의 이주민이 모여 열차를 기다리고 있다고 밝혔다. 이들이 주로 아무런 안전장치가 없는 지붕에 앉아 이동하면서 사상자도 생기고 있다. 최근 며칠 동안 그루포멕시코가 집계한 사망자와 부상자만 최소 6명이다.
실제로 미국행 불법 이민은 최근 다시 늘고 있다. 미국 국경순찰대 자료에 따르면 불법 입국자 즉시 추방 정책인 42호 정책이 종료된 직후인 6월에는 불법 이민자 적발 건수가 9만 9000건이었지만 7월 13만 2000건, 8월 17만 7000건으로 증가세다.
특히 지난 1년간 미국 뉴욕에만 약 12만 명의 망명 신청이 접수돼 지역 재정과 치안에 대한 우려가 커지는 모습이다. 이에 '월가의 황제'로 부르는 제이미 다이먼 JP모건체이스 회장을 비롯한 120여개 금융회사 경영진이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에게 뉴욕 이민자 문제를 해결해 달라는 서한을 보내기까지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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