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든 보이’ 이강인(22·파리생제르맹·PSG)의 첫 국제 종합 스포츠 대회 데뷔전이 임박했다. 아시안게임 3회 연속 우승에 도전하는 한국 남자 축구가 16강 진출을 조기에 확정 지으면서 뒤늦게 합류한 이강인도 부담 없이 데뷔전을 치를 것으로 전망된다.
황선홍 감독이 이끄는 아시안게임 남자 축구대표팀은 24일 오후 8시 30분(이하 한국 시각) 중국 저장성 진화 스포츠센터에서 바레인과 조별리그 E조 최종전을 치른다.
쿠웨이트와 1차전(9대0)과 태국과의 2차전(4대0)에서 13골을 폭발하며 연승을 챙긴 황선홍호는 승점 6점을 쌓아 E조 1위를 확정한 상태다. 바레인과 3차전은 승패에 대한 부담이 없기 때문에 체력 안배 등을 고려해 최대한 로테이션을 가동할 가능성이 크다. 황 감독도 “3차전은 16강 토너먼트를 준비하는 단계로 활용할 계획”이라고 했다.
소속팀 PSG의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일정으로 21일 태국전 직전에 합류한 이강인의 활용도도 테스트할 기회다. 황 감독은 이강인의 출전 여부에 대해 “(선수의) 컨디션을 확인해야 한다”며 “여러 가지를 고려해 선택하겠다”고 말을 아꼈지만 이강인이 지난해 6월 이후 1년 넘게 황선홍호에 합류하지 못했다는 점을 감안하면 하루빨리 합을 맞춰볼 필요성이 있다.
이강인은 이번 대회 최고 스타 중 한 명으로 꼽힌다. 2019년 국제축구연맹(FIFA) 20세 이하(U-20) 월드컵에서 한국의 준우승을 이끌며 대회 최우수선수(MVP)에 올랐던 이강인은 지난해 12월에는 카타르 월드컵에서 16강 진출에 일조한 데 이어 올해 여름에는 프랑스 명문 PSG에 입단했다.
5년 전 2018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에서 조별리그 2차전부터 출전한 손흥민(토트넘)이 금메달 사냥에 앞장섰다면 이번에는 이강인이 금메달의 키를 쥐고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금메달을 획득하면 병역 혜택이 주어져 유럽 활동에서의 큰 변수가 해소될 수 있기에 동기 부여도 남다를 수밖에 없다. 이강인은 “형들과 친구들, 저보다 어린 친구들과 좋은 결과를 꼭 낼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각오를 밝혔다.
한편 E조 1위로 16강행을 확정 지은 한국은 바레인과 조별리그 최종전을 치른 뒤 27일 같은 장소에서 F조 2위와 8강 진출을 다툰다. F조에서는 북한을 비롯해 인도네시아·대만 등이 경쟁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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