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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세훈 시장 "서울 집값 안정 방법은 빠른 재건축·재개발 통한 물량 공급"

오 시장, 美 예일대서 '약자와 동행' 특별강연

오세훈 서울시장이 21일(현지시간) 미국 예일대학교의 맥밀런 국제학연구소에서 특별강연자로 나서 예일대 학생들과 교수들에게 강연을 하고 있다. 사진제공=서울시




오세훈 서울시장이 지난 10년간 이뤄진 서울 집값 상승의 원인으로 재개발·재건축에 부정적이었던 정책을 꼽았다. 저출산 대책으로는 이민 장려가 해법이 될 수 있다고 제언했다.

오 시장이 21일(현지시간) 미국 예일대학교의 맥밀런 국제학연구소에서 특별강연자로 나서 이 같이 밝혔다. 이날 강연은 예일대 동아시아 학회의 초청으로 마련된 자리로 학생, 교수 등 200여 명이 참석했다. 오 시장이 예일대를 찾은 건 1998년 예일대 법학대학원에서 객원교수로 머무른 이후 25년 만이다.

이날 오 시장은 강연 이후 이뤄진 질의응답과 토론에서 서울의 부동산 가격을 어떻게 관리해야 하냐는 교수진들의 질문에 “새로운 주택을 공급하려면 오래된 것을 허물고 더 많은 집을 빠르게 지어야 한다”며 “그게 가장 중요한 해결책”이라고 답했다. 그는 “(집값은) 수요와 공급의 법칙”이라며 “지난 10년간 재개발·재건축에 부정적인 정책 때문에 주택 가격이 매일 계속 상승했다. 서울에 더 이상 빈 공간이 없는 만큼 시장으로 다시 취임하고 나서 재건축과 재개발을 통해 충분한 주택을 공급하려고 노력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서울의 출산율 감소의 원인으로는 교육 문제를 꼽았다. 오 시장은 이에 대한 해법으로 “첫 해결법은 서울시나 정부가 그들이 교육을 잘 받을 수 있도록 도와주는 것인데 쉽진 않다”고 말했다. 이어 “두번째 해결책으로는 이민이 해법이 될 수 있다”며 “최근 우리나라에서 이민이 해법으로 부상하고 있고 1년이나 2년 후에 많은 국민이 동의하게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구체적으로는 “동남아 학생들이 한국으로 많이 오고 있는데 그들이 더 좋게 정착할 수 있는 환경을 제공하려 한다”며 “논의가 초기 단계이지만 시작되고 있다”고 했다.



오세훈 서울시장이 21일(현지시간) 미국 예일대학교의 맥밀런 국제학연구소에서 특별강연자로 나서 예일대 학생들과 교수들과 질의응답 시간을 갖고 있다. 사진제공=서울시


대선 행보에 대해서는 말을 아꼈다. 차기 대선 후보로 한국 교육의 ‘의사 선호 현상’을 어떻게 해결할 지 묻는 학생의 질문에 오 시장은 “대통령은 할 생각이 없고 시장만 하고 싶다”며 “(해당 내용은)공부하겠다”고 짧게 답했다. 이어 공교육 개선 방안에 대한 질의에도 “한국은 공교육에 대해 시장 권한이 본질적으로 없다”며 “중앙 정부에서 정책을 좌지우지할 위치가 된다면 공교육에 좀 더 많은 투자를 하겠지만 잘못 해석될 수 있어 답변은 여기까지 하겠다”고 했다.

여성이나 성소수자를 위한 정책에 대해서는 “10년 뒤면 실질적인 평등이 이뤄질 것으로 본다”면서도 “기업체, 정치 영역에서는 성평등이 이뤄지고 있지 않아 좀 더 노력을 기울여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답했다. 이어 “성소수자들의 성적 취향을 존중하고 불편함이 없는 사회를 만드는 것이 중요하다”면서도 “한국 사회는 아직 그 문제에 대해 조금 보수적이니 이해를 바란다”고 답했다. 이 외에도 오 시장은 ‘약자와 동행하는 글로벌 도시 서울’을 주제로 한 특강에서 ‘약자와의 동행을 최우선 가치’로 한 시정을 소개하고, 도시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노력을 청중과 나눴다.

오세훈(왼쪽 두번째) 서울시장이 22일(현지시간) 존 터틀(오른쪽) 뉴욕 증권거래소 부회장과 함께 미국 뉴욕 증권거래소 내부를 둘러보고 있다. 사진제공=서울시


한편 예일대 방문에 앞서 오 시장은 뉴욕 JW 메리어트 호텔에서 열린 ‘서울 투자가 포럼’에 참석해 북미지역 글로벌 기업, 투자자를 대상으로 서울의 투자유치 환경을 홍보했다. 이날 포럼에는 JP 모건, 골드먼삭스 등 주요 투자은행 관계자뿐 아니라, 벤처캐피털(VC), 자산운용사 등 북미지역 주요 투자자 총 100명이 참석했다. 22일에는 월 스트리트에 위치한 뉴욕 증권거래소를 찾아 금융관계자들과 서울을 글로벌 경제 중심지로 육성하기 위한 의견을 나눴다. 오 시장은 존 터틀 뉴욕증권거래소 부회장과 만나 “서울은 아시아 금융허브가 되기 위해 싱가포르, 홍콩과 경쟁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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