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자 근대5종의 간판 전웅태(광주광역시청)가 2022 항저우 아시안게임 개인전과 단체전을 석권하며 대한민국 선수단 첫 2관왕에 올랐다.
전웅태는 24일 중국 항저우의 푸양 인후 스포츠센터에서 열린 항저우 아시안게임 근대5종 남자 개인전에서 펜싱, 수영, 승마, 레이저 런(육상+사격) 합계 1천508점을 획득, 대표팀 동료 이지훈(LH·1천492점)을 제치고 우승을 차지했다.
이로써 전웅태는 2018 자카르타·팔렘방 대회에 이어 2회 연속 아시안게임 개인전 2연패에 성공했다.
전웅태는 이지훈, 정진화(LH·1천477점)와 단체전 1위도 합작, 이번 대회 대한민국 선수단 중 첫 2관왕에 오르는 영예도 누렸다.
각국의 개인전 상위 3명의 점수 합계로 순위를 가리는 단체전에서 한국은 개인전 1위 전웅태, 2위 이지훈, 4위 정진화의 점수를 합산해 4천477점을 얻어 중국(4천397점)을 제쳤다.
한국은 2010년 광저우 대회 이후 13년 만에 아시안게임 근대5종 남자 단체전 정상에 올랐다. 2014년 인천 대회 땐 중국이 우승했고, 2018년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에선 단체전이 열리지 않았다.
참가 선수 전체가 한 차례씩 맞붙는 20일 펜싱 랭킹 라운드에서 22승 6패를 기록해 264점을 따내며 선두로 나선 이지훈이 이날 첫 경기인 승마에서 감점 없이 완주에 성공하며 300점을 추가, 564점으로 초반엔 선두를 내달렸다.
이때 이지훈과 2위 리수환(중국)의 격차가 30점 가까이 돼 우승에 바짝 다가간 듯했다.
펜싱 랭킹 라운드 최하위 2명의 맞대결부터 아래에서 차례로 올라가며 승리할 때마다 1점을 주는 보너스 라운드에서도 4점을 추가하며 이지훈이 568점으로 선두를 질주했다.
하지만 이어진 수영에서부터 디펜딩 챔피언 전웅태의 폭풍 질주가 시작됐다.
펜싱을 마쳤을 때까지 5위였던 전웅태는 수영에서 출전 선수 전체 1위 기록에 해당하는 1분 59초 28로 수영 점수 312점을 추가, 단숨에 이지훈에 이어 중간 성적 2위로 올라섰다.
앞선 3개 종목 합산 성적에 따라 출발 시간을 달리하는 레이저 런에서 이지훈이 가장 먼저 나섰고, 전웅태는 32초 늦게 출발해 중반까지는 이지훈이 우위를 이어갔다.
하지만 막판에 접어들며 전웅태가 앞지르기에 성공했고, 결국 가장 먼저 피니시 라인을 끊으며 2연패를 확정 지었다. 뒤이어 이지훈과 리수환(1천484점 동메달), 정진화가 들어오며 한국의 단체전 우승도 결정됐다.
이지훈은 이날 연습 마장에서 낙마로 뇌진탕 증세를 보인 가운데 경기를 모두 소화하는 투혼으로 값진 금메달 하나와 은메달 하나를 가져갔다.
함께 출전한 서창완(전남도청)은 개인전 8위(1천424점)에 자리했다.
한국은 이날 앞서 열린 여자 개인전 김선우(경기도청)의 은메달, 단체전 동메달까지 이번 대회 근대5종에서 금메달 2개, 은메달 2개, 동메달 하나로 출전국 중 가장 좋은 성적을 거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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