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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영·레이저 런서 '대역전극'…男개인·단체전 싹쓸이

■전웅태, 근대5종 2관왕

종합 1508점…동료 이지훈 2위

펜싱·승마서 李에 뒤처졌지만

수영 전체1위 시작으로 앞질러

김선우는 女개인 銀·단체전 銅

수영 황선우, 자유형 100m 동

전웅태가 24일 항저우 아시안게임 근대5종 결승에서 금메달을 획득한 뒤 시상대에 올라 포즈를 취하고 있다. 연합뉴스




전웅태가 24일 항저우 아시안게임 근대5종 남자 결승 레이저 런 경기에서 결승선을 향해 달리고 있다. 연합뉴스


전웅태가 24일 항저우 아시안게임 근대5종 남자 결승 레이저 런 경기 결승선을 통과하면서 기뻐하고 있다. 연합뉴스


한국 근대5종 간판 전웅태(28·광주시청)가 2022 항저우 아시안게임에서 한국 선수단 첫 2관왕에 등극했다.

전웅태는 24일 중국 항저우의 푸양 인후 스포츠센터에서 열린 항저우 아시안게임 근대5종 남자 개인전에서 종합 1508점으로 1위에 올라, 2018 자카르타·팔렘방 대회에 이어 2회 연속 개인전 금메달이라는 역사를 썼다. 전웅태는 이지훈, 정진화(이상 LH)와 단체전 1위도 합작, 이번 대회 한국 선수단 첫 2관왕의 영예도 누렸다.

각국의 개인전 상위 3명의 점수 합계로 순위를 가리는 단체전에서 한국은 개인전 1위 전웅태, 2위 이지훈, 4위 정진화의 점수를 합산해 4477점을 얻어 ‘개최국’ 중국(4397점)을 제쳤다.

한 선수가 펜싱, 수영, 승마, 레이저 런(육상+사격)을 모두 치르는 근대5종에서 전웅태는 살아있는 전설로 평가된다. 2018 자카르타 대회를 제패한 그는 2021년에 열린 도쿄 올림픽에서 동메달을 획득하며 한국 근대 5종의 57년 올림픽 출전 역사상 처음으로 시상대에 섰다. 역대 아시아인 중에서는 두 번째 올림픽 메달리스트다. 5년 만에 열린 아시안게임에서 다시 한번 금메달을 목에 건 그는 아시안게임 근대5종 역사상 처음으로 개인전 2연패를 달성했다.

전웅태는 이날 대역전 드라마로 가장 높은 곳에 섰다. 첫날 펜싱 랭킹 라운드에서 10위에 그치며 2연패 도전에 빨간불이 들어왔던 그는 이날 승마에서 순위를 5위로 끌어 올렸고, 수영에선 전체 1위 기록으로 가장 높은 점수를 받으며 중간 순위 2위까지 도약했다. 그럼에도 레이저 런을 시작할 땐 선두였던 대표팀 동료 이지훈(LH)보다 32초나 늦게 출발했는데, 이지훈을 상대로 역전극을 펼치며 우승을 차지했다. 전웅태는 “첫 2관왕이 돼 감사하고, 좋은 곳에서 좋은 사람들 앞에서 멋진 모습을 보여드릴 수 있어서 감사하고 영광스럽다”고 소감을 밝혔다.



이날 연습 마장에서 낙마로 뇌진탕 증세를 보인 가운데 경기를 모두 소화하는 투혼을 보인 이지훈은 값진 은메달을 가져갔다.

한국 선수단 첫 메달도 근대5종에서 나왔다. 여자 근대5종 간판 김선우(27·경기도청)는 앞서 열린 근대5종 여자 레이저런에서 5종합 1386점으로 중국 장밍위(1406점)에 이어 2위로 은메달을 차지했다.

경기체고에 재학 중이던 2014년 인천 아시안게임에서 단체전 금메달을 수확했던 김선우는 2018 자카르타·팔렘방 대회 개인전 동메달에 이어 이번 대회에서 3회 연속 메달을 획득했다.

한국은 각국의 개인전 상위 3명의 점수 합계로 순위를 가리는 단체전에서는 김선우, 김세희(1100점), 성승민(1088점)이 3574점을 합작, 중국(4094점)과 일본(3705점)에 이어 동메달을 따냈다.

은메달 획득 후 아쉬움의 눈물을 흘린 김선우는 “근대5종이 주로 종합 대회의 막바지에 열리다가 이번에는 초반에 열려 첫 메달을 따게 됐는데 영광으로 생각한다”며 “조금 아쉽지만 그래도 값진 메달이다”고 소감을 밝혔다. 한국은 이번 대회 근대5종에서 금메달 2개, 은메달 2개, 동메달 하나로 출전국 중 가장 좋은 성적을 거뒀다.

한편 수영의 황선우(20·강원도청)는 처음 치른 아시안게임 경기에서 동메달을 따냈다. 황선우는 항저우 올림픽 스포츠센터 수영장에서 열린 대회 수영 남자 자유형 100m 결선에서 48초04에 터치패드를 찍어 3위에 올랐다.

46초97의 아시아 신기록을 세운 판잔러(19·중국), 48초02에 레이스를 마친 왕하오위(18·중국)에게 밀려 금메달은 놓쳤지만, 황선우는 박태환에 이어 역대 두 번째로 아시안게임 남자 자유형 100m에서 시상대에 오른 한국 선수로 기록됐다. 박태환은 이 종목 2006년 도하 대회에서 은메달, 2010년 광저우 대회에서 금메달을 수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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