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의 방한 단체관광이 재개됨에 따라 부산시가 제주 단체 환승객 무사증 입국허가제의 개선 등을 요구하고 나섰다.
부산시는 중국인 단체관광객이 급증할 것으로 예상함에 따라 수용 대응 전략을 수립해 25일 발표했다.
먼저 현재 인천·김포공항 중심으로 운영 중인 ‘제주 단체 환승객 무사증 입국허가제’를 입국공항과 무관하게 중국 단체관광객이 출국 공항을 자율적으로 선택할 수 있도록 법무부에 ‘무사증입국허가지침’ 개정을 건의한다.
이는 쇼핑의 비중이 높은 중국 단체관광객은 출국 직전 기념품 등 상품 구매 비율이 높은 만큼 출국 공항이 중요하다는 업계 의견을 반영했다.
‘부산 입항 크루즈 선상출장심사’ 확대 추진도 법무부에 건의한다. 크루즈 관광객이 부산에 도착해서 떠날 때까지 8시간 정도의 체류시간 중 4시간 이상이 대면 출입국 절차로 허비되는 점을 개선하기 위한 조치에서다.
이와 함께 단체관광객의 편안한 여행환경을 조성하고자 중국 모바일페이와 연계 사용이 가능한 제로페이 가맹점을 대폭 늘리고 제로페이 사용처 및 사용 방법 등을 홍보한다. 현재 5곳인 크루즈 단체관광객 전용 식당도 10곳으로 대폭 확대한다.
부산형 프리미엄 관광상품 개발도 지원한다. 기존 중국인단체 대상 저가·저질 상품 판매를 케이(K) 문화의 매력을 담은 관광상품 개발과 대규모 비즈니스 관광(MICE) 유치 등을 통해 중국인의 부산관광 이미지를 전면 업그레이드할 방침이다.
특히 부산불꽃축제, 부산국제영화제, 태양의서커스, 아르떼뮤지엄, 써클차트 뮤직어워즈 등 다양한 지역관광콘텐츠를 연계해 프리미엄 단체관광상품을 구성할 수 있도록 지역 여행사와 협력할 계획이다.
시 관계자는 “중국의 한국행 단체여행이 재개됨에 따라 민관이 힘을 합쳐 코로나19 이전 부산관광의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한 중화권 관광객 유치를 위해 총력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이번 전략은 ‘중국 단체관광 재개에 따른 도시관광 수용태세 합동점검 회의’를 통해 마련했다. 회의에는 부산출입국외국인청, 부산항만공사, 부산관광공사, 한국공항공사, 부산관광협회, 에어부산, 중국인단체관광객 유치전담 여행사, 로얄캐리비안크루즈 선사 관계자 등이 참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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