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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텃세 베어버린 '미녀 검객'…아시아 1위 꺾고 메달 따냈다 [항저우AG]

사진=송세라 인스타그램 캡처




‘집안 싸움’이 펼쳐진 2022 항저우 아시안게임 여자 에페 개인전 결승전에서 세계랭킹 5위 송세라(30)가 최인정(33·세계 랭킹 19위)에게 금메달을 내줬다. 그렇지만 송세라는 중국의 텃세를 딛고 세계 랭킹 2위이자 아시아 랭킹 1위 비비안 콩(홍콩)을 넘어 은메달을 목에 걸었다.

25일 항저우 아시안 게임 여자 에페 개인전이 열린 지난 24일 송세라는 32강 대진표를 보고 “할 수 있다”고 혼잣말을 했단다. ‘홈 텃세’가 예상됐기 때문으로 보인다.

송세라는 8강에서 세계 랭킹 9위 쑨이원(중국), 4강에서는 세계랭킹 2위 비비안 콩을 잇달아 마주쳤다.

특히 쑨이원과의 8강전에서는 중국의 텃세까지 견뎌야 했다. 쑨이원은 9 대 8로 앞서던 상황에서 경기 종료를 1분16초 남겨두고 돌연 장비를 점검한다며 경기를 지연시켰다. 그동안 중국 관중은 “짜요(파이팅), 쑨이원”을 크게 외쳐댔다.

24일 중국 항저우 전자대학 체육관에서 열린 항저우 아시안게임 여자 에페 개인전에서 금메달를 딴 최인정과 은메달을 딴 송세라가 기념 촬영하고 있다. 연합뉴스




중국 측의 1점 차 리드에서 분위기가 완전히 넘어갈 수도 있는 상황이었다. 그러나 송세라는 이에 흔들리지 않고 경기가 재개되자 연속 득점으로 역전을 이뤘다.

다음 4강 상대는 아시아 랭킹 1위 비비안 콩이었다. 키도 178㎝로 송세라보다 무려 14cm컸다. 하지만 송세라는 빠른 몸놀림을 앞세워 15 대 11로 여유롭게 격파했다.

비록 결승에서 대표팀 동료 최인정에게 패해 금메달을 놓쳤지만 송세라가 이번 준우승이 아쉽다고만 생각하지 않는 이유다.

24일 중국 항저우 전자대학 체육관에서 열린 항저우 아시안게임 여자 에페 개인전 결승에서 최인정(왼쪽)과 송세라가 경기를 펼치고 있다. 연합뉴스


은메달을 목에 건 송세라는 시상식을 마친 뒤 “첫 아시안게임 출전인데 대진표를 보고 (경기가) 어려울 거라는 생각이 들었다”며 “근데 제 컨디션이 좋았고 (오히려) 세계적으로 월등한 선수들과 뛸 수 있어서 기분이 좋았다”고 미소 지었다.

한편 송세라와 최인정은 강영미(38·광주서구청), 이혜인(28·강원도청)과 함께 단체전에서 금메달에 도전한다. 에페 대표팀은 2020 도쿄올림픽에서 은메달을 따낸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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