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현동 개발 비리와 쌍방울 대북송금 의혹에 연루된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의 구속 여부를 결정할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가 26일 열린다. 이 대표의 구속 여부와 함께 이날 현장에는 지지자들과 보수단체 회원 등 반대 측 시위자들이 대거 결집하는 만큼 심사 결과가 언제쯤 나올 지에도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법조계에선 이 대표의 영장심사가 최장시간을 기록할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법조계에 따르면 서울중앙지법 유창훈 영장전담 부장판사는 이날 오전 10시 이 대표에 대한 영장실질심사를 진행한다. 이날 법정에서는 검찰과 이 대표 측 변호인 간 치열한 법정공방이 벌어질 전망이다. 검찰은 1600쪽 분량의 의견서를 만들어 이 대표의 혐의를 구체적으로 소명하고 증거인멸 우려 등 구속 필요성을 설명한다. 이에 맞서 이 대표 측 변호인단은 검찰이 적용한 각종 혐의를 전면 부인하면서 구속의 부당성을 호소할 예정이다. 증거인멸 우려가 없다는 점도 적극 피력할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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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에 따라 이번 영장심사는 역대 최장시간을 기록될 것으로 관측된다. 통상 영장심사 결과는 당일 늦은 오후나 늦어도 자정 사이에 발표된다. 하지만 검찰이 구속 필요성을 설명하기 위한 방대한 양의 자료를 준비하고 있고, 이 대표 측 역시 이에 대응해 일일이 반박 논리를 제시해야 하기 때문에 최종 결론이 내려질 때까지 적지 않은 시간이 소요될 것으로 전망된다.
앞서 지난해 12월 '서해 공무원 피격 사건' 당시 서훈 전 청와대 국가안보실장은 10시간 5분으로 최장시간 영장심사를 기록했다. 구속영장이 발부된 시간은 영장심사 다음날인 오전 4시55분께다. 지난 2017년 3월 박근혜 전 대통령의 구속 여부는 8시간40분 만인 다음날 오전 3시4분께에 결정됐다. 2020년 6월 불법승계 의혹으로 구속된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의 경우 8시간30분 만인 다음날 오전 2시3분께 영장이 발부되기도 했다.
이 대표의 구속영장 발부 여부 역시 27일 오전 결정될 전망이다. 영장심사가 종료되면 이 대표는 경기도 의왕시 서울구치소로 이동해 법원의 결정을 기다리게 된다. 이 대표의 지지자들과 반대 측 시위자들 역시 이날 오전부터 법원 인근과 서울구치소 앞에서 대기하며 영장심사 결과를 지켜볼 예정이다. 때문에 영장심사 결과에 따라 희비가 엇갈리면서 양측이 충돌할 가능성도 높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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