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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경덕, 도쿄 '군함도 전시관' 방문…"일본 약속 이행 멀었다"

산업유산정보센터(군함도 전시관) 출입구. 서경덕 교수 사회관계망서비스(SNS)캡처




서경덕 성신여대 교수가 최근 일본 도쿄 신주쿠에 있는 '산업유산정보센터'(군함도 전시관)를 방문해 "일본 측의 약속 이행은 멀었다"고 지적했다.

26일 서 교수는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최근 유네스코 세계유산위원회가 하시마(端島, 일명 '군함도')와 관련해 전시 내용이 바뀌었다는 점을 들어 (일본 정부가 이행해야 하는 후속 조치에 대해) 결정문에서 2년 전 일본을 강하게 비판했던 문구를 대거 삭제했다"며 이를 비판했다.

일본은 2015년 메이지 산업유산이 세계유산으로 등재될 때 조선인 강제노역을 알리겠다고 약속했다. 하지만 이후 조선인에 대한 차별이 없었다는 취지의 주장을 반복하며 후속 조치를 이행하지 않고 있다.

서 교수는 지난주 군함도 전시관을 찾아 내부를 확인해 본 결과, 전시관이 눈에 띄지 않는 곳에 있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일본 정부가 이 시설에 대해 무언가 떳떳하지 못한 상황이라는 점을 보여준다"고 했다.



이어 그는 내부 전시물에 대한 사진 및 영상 촬영을 금지하는 전시관의 방침에 대해서 “왜곡된 상황이 알려질까 두려운 마음에 행한 조치라고 판단된다”고 말했다.

그는 "조선인 강제 동원, 심각한 차별 등 피해자들이 군함도에서 겪었던 참혹한 역사적 사실을 알리는 내용은 거의 없다"며 "전시물에 대한 한국어 음성 서비스가 지원되는 태블릿에도 강제 동원 등의 단어는 나오지 않는다"고 꼬집었다.

다만 "조선인 강제 동원과 관련해 QR코드를 찍으면 2015년 유네스코 세계유산위원회에서 일본 대표가 한국인 강제노역을 인정하면서 희생자를 기리는 조치를 하겠다고 약속하는 발언 장면을 볼 수 있다"고 전했다.

서 교수는 "외교부는 일본 정부가 반드시 약속을 이행할 수 있도록 더 적극적으로 항의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이번 답사 결과를 정리한 서한을 유네스코 세계유산위원회에 보내 아직 제대로 지켜지지 않는 상황을 고발할 예정"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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