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기술 기업 마이크로소프트가 인공지능(AI) 및 클라우드 데이터 센터에 필요한 전력 공급을 위해 원자력 전문가를 채용하고 나섰다.
25일(현지시간) 미국 CNBC는 “마이크로소프트는 ‘원자력 기술 수석 프로그램 관리자’를 채용한다는 공고를 올렸다”고 보도했다. MS는 데이터 센터 전력 공급을 위해 소형 모듈형 원자로(SMR·Small Modular Reactor)와 마이크로 원자로의 융합 기술 평가를 주도할 인재를 구하고 있다. SMR은 전기출력 300㎿급 소형 원자로를 말한다.
AI 사업은 고도의 컴퓨터 성능이 필요하며 이를 위해서는 전력의 공급이 필수적이다. MS는 핵융합 기술을 이용해 전력을 발생시키고 이를 통해 사업을 확장하는 로드맵을 작성하고 있다고 CNBC는 전했다. 핵융합은 두 개의 작은 원자핵이 서로 충돌하여 더 무거운 원자를 형성하고 그 과정에서 엄청난 양의 에너지를 만드는 방식이다. 핵융합은 무한한 청정에너지의 잠재적 가능성으로 인해 많은 스타트업이 이를 현실화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핵융합은 이산화탄소를 거의 배출하지 않고 전기를 생산하기 때문에 미래 사업으로 각광받는다. 특히 소형 원자로는 이름에서 알 수 있듯이 기존 원자로보다 작고 모듈식 구조로 설계돼 원자로의 모든 부품이 맞춤형 제조 공정을 필요로 하지 않아 저렴하고 빠르게 건설할 수 있다.
앞서 지난 5월, 마이크로소프트는 핵융합 스타트업인 헬리온과 전력 구매 계약을 체결했다고 발표했다. MS의 공동 창업자인 빌 게이츠는 소형 모듈형 원자로 설계를 개발 및 확장하는 원자력 혁신 기업인 테라파워(TerraPower) 이사회 의장이기도 하다. 테라파워는 “현재 마이크로소프트와 원자로 판매 계약을 체결한 바는 없다”고 말했다.
미국 에너지 정보국에 따르면 미국의 기존 원자로는 대부분 1970년에서 1990년 사이에 건설됐으며 현재 미국 전체 전력의 약 18%를 생산하고 있다. 미국 에너지부에 따르면 지난해 미국 무탄소 전력의 47%를 원자력이 차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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