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년째 표류해온 인천 내항 1·8부두 재개발사업이 당초 인천항만공사(IPA) 단독 시행에서 인천시, iH공사(인천도시공사) 공동사업시행으로 바뀌면서 사업추진에 청신호가 켜졌다.
인천시는 26일 인천항만공사(IPA), iH공사와 ‘인천항 내항 1·8부두 재개발 공동사업시행 기본업무협약’을 체결했다. 협약내용은 IPA가 단독 사업시행자로 추진하고 있는 내항 1·8부두 재개발사업에 인천시가 대표 사업시행자로, IPA와 iH공사가 공동 사업시행자로 참여한다는 것이다. 실무협의와 ‘인천항 내항 최고위정책협의회’ 등을 통해 사업시행자 간의 업무 분담(3개 기관의 지분율 포함), 사업 추진방안(SPC 설립 여부 포함) 등을 마련하고 실시협약을 체결하게 된다.
따라서 내항 1·8부두 재개발사업이 어떻게 변경될지, 사업 추진방식은 공영·민영·혼합 중 어떤방식이 선택될지, 또 착공은 언제 가능할지 등 향후 계획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유정복 인천시장은 “인천시 주도의 내항 재개발 추진체계가 구성됨에 따라 오랜 기간 지지부진하던 내항 재개발의 전환점이 마련됐다”며 “지역 여건에 맞는 사업계획을 통해 재개발 사업의 경쟁력을 확보하고 제물포르네상스 프로젝트를 속도감 있게 추진하겠다”고 강조했다.
42만여㎡의 ‘인천 내항 1·8부두 재개발사업’은 2015~2016년 실시한 사업시행자 공모가 잇따라 유찰되면서 인천시, IPA, LH공사가 공동사업시행자로 나서는 공영개발 방식으로 추진돼왔다. 그러나 이 사업을 주도하던 LH공사가 2019년 ‘고유사업 영역이 아니다’ 라며 참여를 철회하면서 4년째 표류하고 있다.
이후 IPA가 단독으로 사업을 추진해 2020년 10월 해양수산부에 ‘인천 내항 1·8부두 항만재개발사업 제안서’를 제출하고 사업시행자 선정과 실시협약을 거쳐 지난해 5월 기획재정부의 예비타당성조사 대상사업으로 선정된 바 있다. IPA의 사업계획은 총사업비 5563억원(국비 580억원 포함)을 투입해 전체의 51%는 공공용지로 사용하고 49%는 민간에 매각해 상업시설과 주상복합 등으로 개발한다는 내용으로 사실상 민간개발이라는 비판을 받고 있다.
인천시민단체들은 1·8부두를 상업·주거공간이 아닌 해양수산부와 인천시가 지난 2019년 발표한 ‘인천 내항재개발 마스터플랜’에 명시된 체험형 해양역사·문화·관광 중심의 해양문화지구로 공공개발할 것을 요구하고 있다.
한편 인천시와 iH공사가 1·8부두 재개발사업에 참여하면서 해수부와 3개 사업시행자는 한국개발연구원(KDI)이 진행 중인 예비타당성 조사용역 중단을 요청하기로 했다. 예타 통과가 쉽지 않아 보이는 현재의 사업계획으로는 인중로 지하차도 건설, 신포역~1·8부두 간 지하공공보도, 보행육교 등 기반시설 설치를 위한 국비 580억원의 확보가 불투명해 재개발 사업계획을 전면 재검토해야 한다는 판단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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