JP모건체이스의 제이미 다이먼 최고경영자(CEO)가 미국의 기준금리가 7%까지 오를 수 있다고 경고했다.
25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다이먼 CEO는 “전 세계가 스태그플레이션(경기 위축 속 물가 상승)을 겪고 있는 가운데 미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기준금리를 7%까지 올릴 경우 각국은 경제 위험에 대비하지 못할 수도 있다”고 말했다.
다이먼 CEO는 이날 인도 뭄바이에서 현지 일간 타임스오브인디아와의 인터뷰에서 “거래량이 줄고 금리가 높아지면 (금융)시스템에 스트레스가 생길 수 있다”며 “워런 버핏(버크셔해서웨이 회장)이 썰물 때면 누가 알몸으로 헤엄치고 있는지 알 수 있다고 말한 적이 있는데 그때가 올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동안 인플레이션에 맞서기 위해 금리를 추가 인상해야 한다고 말해온 다이먼은 금리가 3%에서 5%로 오를 때보다 5%에서 7%로 인상하는 것이 훨씬 고통스러울 것이라고 덧붙였다.
미 연준은 기준금리를 22년 만의 최고 수준인 5.50%로 인상한 상황이다. 연준은 인플레이션 억제를 위해 금리 인상 기조를 계속 유지할 것이라는 신호를 보내고 있지만 시장은 통화 긴축 사이클이 막바지에 이르러 내년에는 금리가 인하될 것이라고 예상하고 있다.
다이먼의 예상대로 금리가 7%까지 인상될 경우 미국 뿐 아니라 전세계 기업과 소비자에게 심각한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된다. 현재 미국 내 인플레이션은 여전히 연준의 목표치 2%를 크게 웃돌고 있으며 8월에는 에너지 비용 상승으로 물가가 상승하고, 지난 2월 이후 처음으로 식료품과 에너지를 제외한 근원 물가도 올랐다.
닐 카시카리 미니애폴리스 연방준비은행 총재도 이날 “연준이 올해 금리를 한 번 더 인상하고 오랫동안 긴축정책을 유지해야 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그는 펜실베이니아대 경영대학원 와튼스쿨에서 열린 행사에서 자신이 올해 한차례 추가 인상을 예상한 위원 12명 가운데 한명이라고도 공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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