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슬라가 유럽연합(EU)의 전기차 보조금 조사에 직면했다. EU가 유럽으로 수출되는 값싼 중국산 전기차에 대해 부당한 보조금을 받고 있는지 조사하겠다고 밝히며 테슬라가 수혜주로 떠올랐으나 오히려 조사의 직접적 대상이 될 것으로 알려지면서 주가가 하락했다.
26일(현지시간) 외신에 따르면 EU가 칼을 빼 든 중국산 전기차 보조금 조사의 대상에는 테슬라가 포함됐다. 블룸버그통신은 EU의 전기차 보조금 증거 수집 과정에서 테슬라가 중국 정부로부터 혜택을 받은 것으로 밝혀졌다고 보도했다. 소식이 알려진 후 뉴욕 증시에 상장된 테슬라의 주가는 개장 전 거래에서 약 1.0% 하락해 주당 244.48달러에서 횡보하고 있다.
테슬라는 지난 2020년 말부터 중국 상하이 공장을 주요 수출 허브로 언급하며 이 곳에서 생산된 모델3 세단 차량을 수출해 왔다. 독일 시장조사업체 슈미트 오토모티브 리서치에 따르면 올해 1월부터 7월까지 테슬라는 서유럽 전역에서 약 9만3700대의 차량을 판매했는데 이는 모두 중국에서 제조됐다.
테슬라는 세금 감면, 저렴한 대출 등 여러 형태로 중국 정부의 지원을 받으며 중국 내 다른 국제 기업들이 얻기 힘든 특권을 누리고 있다고 블룸버그는 전했다. 블룸버그는 “이같은 특혜는 미국 이외 지역에서 중국이 테슬라의 주요 시장으로 커지는 데 도움이 됐다”고 분석했다. EU는 중국 국영 은행의 신용 우대, 국가 투자 기금을 통한 자금 제공, 토지 및 전기 공급 등을 포함해 중국이 국내 제조업체에 제공하는 여러 형태를 조사하고 있는 상황이다.
블룸버그는 소식통을 인용해 중국 제조업체와 합작회사를 운영하는 BMW AG, 르노 SA 등 일부 유럽 기업도 테슬라와 함께 조사 대상에 포함될 것이라고 보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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